포르투갈 리스본의 하늘 아래, 평범한 사무원으로 살았던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페르난두 페소아. 그는 평생을 거의 무명으로 살았지만, 그의 사후에 발견된 낡은 트렁크 하나가 20세기 문학의 지도를 다시 그리게 했습니다. 그 안에는 그 자신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다른 목소리와 철학, 개성을 지닌 수십 명의 시인들이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여러 얼굴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내면을 향한 깊고 감성적인 탐험기입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의 가장 대표적인 이명(異名, heteronym)들, 즉 자연의 순수함을 노래한 목동 시인 ‘알베르투 카에이루’, 운명과 체념을 읊조린 고전주의자 ‘리카르두 레이스’, 그리고 현대 문명의 불안과 격정을 포효한 미래주의자 ‘알바루 드 캄푸스’를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페소아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면서, 동시에 그의 내면에 실재했던 또 다른 자아들이었습니다. 또한, 페소아 자신의 가장 깊은 고독과 불안이 담긴 『불안의 서』의 저자, ‘베르나르두 소아르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리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무수한 ‘나’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위대한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그의 다층적인 자아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페소아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내 안의 여러 목소리와 화해하는 따뜻한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여러 개의 영혼을 지닌 한 사람 Chapter 1: 리스본의 다락방, 하나의 트렁크에 담긴 우주 Chapter 2: 감각의 목동, 자연을 노래한 알베르투 카에이루 Chapter 3: 운명의 관찰자, 고전주의자 리카르두 레이스 Chapter 4: 불안한 현대의 포효, 미래주의자 알바루 드 캄푸스 Chapter 5: 고독의 연금술, 『불안의 서』와 베르나르두 소아르스 에필로그: 내 안의 모든 인물들에게 건네는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