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이탈리아의 햇살이 빚어낸 도시, 레체. ‘살렌토의 피렌체’라는 별명처럼 화려한 바로크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그 본질은 꿀처럼 따뜻한 빛깔의 돌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느린 호흡에 있습니다. 이 책은 기차에서 내려 레체석으로 지어진 크림빛 도시의 첫인상과 마주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깊고 내밀한 여행의 기록입니다. 레체 대성당의 정교한 파사드와 산트오론초 광장의 활기, 그리고 레체 바로크의 정수인 산타 크로체 대성당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따라 걸으며 돌에 새겨진 시를 읽어냅니다. 위대한 건축물 사이사이, 이름 없는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레체석을 다듬는 장인의 망치 소리, 항아리 모양의 전통 공예품 ‘피뇰라’를 파는 작은 가게, 낮잠에서 깨어나는 도시의 나른한 오후와 마주하게 됩니다. 여행은 미각의 기억으로 더욱 선명해집니다. 쫄깃한 ‘푸칠라’ 빵에 신선한 재료를 가득 채운 샌드위치, 아침의 달콤함을 여는 커스터드 크림 파이 ‘파스티치오토’, 그리고 손으로 빚은 ‘오레키에테’ 파스타 한 접시에서 살렌토 지역의 소박하고 진정한 맛을 발견합니다. 해 질 녘, 도시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거리에 다시 온기가 피어오를 때, 여행자는 레체가 들려주는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단순한 여행 정보를 넘어, 빛과 돌, 시간과 사람이 빚어낸 도시의 영혼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레체의 골목을 함께 걷는 다정한 동행이 되어줄 것입니다. 도시의 오래된 숨결이 당신의 마음에 따뜻한 여운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빛의 도시로 들어서다 Chapter 1: 바로크의 심장, 신과 인간의 광장 Chapter 2: 돌에 새긴 시, 산타 크로체의 노래 Chapter 3: 골목의 숨결, 장인의 손길 Chapter 4: 살렌토의 미각, 소박하고 따뜻한 맛 Chapter 5: 황금빛으로 물드는 시간, 레체의 밤 에필로그: 레체의 빛을 마음에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