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의 마음으로 늘 바다를 동경하는 이에게 한여름 밤의 크루즈 여행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몇 년 전 여름, 마음 맞는 지인들과 함께 포항 영일만항에서 울릉도로 향하는 거대한 크루즈선 ‘뉴시다오펄호’에 몸을 실었다. 육지의 불빛이 아득해지는 밤바다 위에서 우리는 맥주잔을 부딪치며 자유를 만끽했다. 고요한 항해, 깊은 잠에 빠져들었던 우리를 깨운 것은 선장의 안내 방송이었다. 동해의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는 메시지였다. 비몽사몽간에 갑판으로 나갔을 때, 우리 눈앞에는 일생일대의 장관이 펼쳐졌다. 칠흑 같던 수평선이 붉게 타오르며 거대한 태양을 밀어 올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적 사건이었다. 황홀경 속에서 저 멀리 신비의 섬 울릉도가 실루엣을 드러냈고, 마침내 태양이 솟아오른 바로 그 아래, 작은 점 하나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저것이 독도다.” 누군가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지도와 뉴스에서만 보던 그 섬, 우리 역사의 심장과도 같은 독도를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한 순간의 감격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한밤의 출항부터 동해의 장엄한 일출, 그리고 가슴 벅찬 독도와의 만남까지, 망망대해 위에서 겪었던 잊지 못할 하룻밤의 기록이다. 바다와 해적을 사랑하는 캡틴후크의 시선으로, 자유와 낭만, 그리고 벅찬 깨달음이 공존했던 그날의 항해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도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 드넓은 바다의 품에 안기는 듯한 해방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DeliAuthor]소심한 평범한 아저씨. 바다와 자유를 꿈꾸며 매일 동네를 걷는다. 좋아하는 건, 돈 없이도 사업이 된다고 사기 치는 것—나름 철학이다.
[DeliList]프롤로그: 바다로의 초대 Chapter 1: 강철의 고래, 밤바다를 가르다 Chapter 2: 선상의 밤, 낭만과 사색의 시간 Chapter 3: 여명, 선장의 목소리가 깨운 새벽 Chapter 4: 수평선 위의 감격, 울릉도와 독도 Chapter 5: 망망대해에서 얻은 깨달음 에필로그: 다시, 바다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