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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노랑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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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 [DeliAbstract]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던 어느 여름날, 저는 아파트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옆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무언가에 이끌려 열어본 상자 안에는 차갑게 식어버린 노랑병아리의 사체가 있었습니다. 그 작은 생명의 마지막 모습은 제 마음을 아프게 파고들었고, 27년 전의 어느 봄날을 소환했습니다. 새 학년의 설렘이 가득하던 3월,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1학년 딸은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사달라고 며칠을 졸랐습니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두 마리의 작은 생명을 가족으로 맞이했지요. 아이들은 지극정성으로 병아리를 돌봤지만, 안타깝게도 한 마리는 며칠을 앓다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남매는 눈물로 작은 친구를 보내주며 생명의 소중함과 이별의 아픔을 처음으로 배웠습니다. 홀로 남은 한 마리는 남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아이들을 엄마, 아빠처럼 따르며 온 집안을 누비는 작은 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에서 더는 키우기 힘들 만큼 커져 버린 녀석을 위해 우리는 시골 할머니 댁으로 보내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그 후로 아이들은 닭이 된 병아리를 보러 간다는 핑계로 할머니 댁을 더 자주 찾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닭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뒷산 너구리가 물어갔다는 어른들의 설명에 아이들은 슬퍼하면서도, 다 큰 닭을 잘 키워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렴풋이 짐작합니다. 그날의 너구리는 아마도 아버지와 동네 친구분들이 아니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학교 앞 좌판에 쭈그리고 앉아 만져보았을, 작고 따뜻했던 노란 솜털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 마리의 병아리가 우리 가족에게 가르쳐준 사랑과 책임감,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2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날의 병아리를 추억하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잔잔한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DeliAuthor]박선미 예봉산과 팔당호가 맞닿은 고향에서 자연의 숨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음악학원을 30여 년간 운영하며 수많은 이들과 음악의 기쁨을 나누었고, 현재는 문화교실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하모니카를 통해 삶의 선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살아오며 겪은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글로 풀어내며,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고자 합니다. 음악처럼, 글도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이 되기를 바라며... [DeliList]프롤로그: 상자 속의 노랑병아리 Chapter 1: 학교 앞, 노란 생명의 유혹 Chapter 2: 작은 생명이 가르쳐준 이별 Chapter 3: 우리의 새로운 가족, 삐약이 Chapter 4: 시골 할머니 댁으로 떠난 삐약이 Chapter 5: 너구리와 어른들의 비밀 에필로그: 마음속에 살아있는 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