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의 보석, 코모. 이곳은 호수가 도시의 심장처럼 숨 쉬는 곳입니다. 여행은 이른 아침, 잔잔한 코모 호숫가 산책로에서 시작됩니다. 수면 위로 쏟아지는 햇빛이 부서져 금빛 가루가 되고, 부드러운 물결이 부두에 정박한 작은 배들을 어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 물결이 기슭에 부딪히는 소리, 공기 중에 스민 옅은 물 내음까지, 모든 감각이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발걸음은 수백 년의 역사가 겹겹이 쌓인 코모 대성당으로 향합니다. 정교한 고딕 양식과 우아한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대성당의 외관은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예술 그 자체입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브루나테 언덕으로 향하는 붉은색 푸니쿨라에 몸을 싣습니다. 덜컹이는 소리와 함께 고도를 높이면, 코모 시가지와 푸른 호수가 서서히 발아래 펼쳐지는 마법 같은 경험이 기다립니다. 전망대에 서면, Y자 모양의 코모 호수 전경과 그 너머로 아스라이 펼쳐진 알프스 산맥의 능선이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합니다. 다시 도시로 내려와 오래된 골목을 거닐다 보면, 우연처럼 피아차 산 피델레의 고요함과 마주하게 됩니다. 관광객의 소음에서 벗어나 현지인들의 소박한 일상이 흐르는 광장에서 잠시 시간의 흐름을 잊어봅니다. 여행의 마지막은 호숫가 작은 카페에서 마무리됩니다. 진한 에스프레소 향과 함께 잔잔한 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며, ‘호수가 숨 쉬는 도시’ 코모가 건네준 하루의 선물을 마음에 담습니다. 이 책은 햇빛과 물결이 속삭이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발견한 코모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기록입니다. 독자들을 코모의 호숫가 벤치로, 알프스가 보이는 언덕으로, 그리고 고요한 골목길의 오후로 안내할 것입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호수가 말을 걸어오는 아침 Chapter 1: 돌에 새겨진 시간의 무늬, 코모 대성당 Chapter 2: 하늘로 오르는 작은 궤도, 브루나테 푸니쿨라 Chapter 3: 알프스의 실루엣과 호수의 파노라마 Chapter 4: 고요한 심장, 산 피델레 광장의 오후 에필로그: 에스프레소 향기 속에 저무는 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