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사에서 가장 치열하고 극적인 라이벌, 헤겔과 쇼펜하우어. 한 명은 역사의 진보와 이성을 노래한 낙관주의의 거장, 다른 한 명은 삶의 본질을 고통이라 단언한 염세주의의 대부였습니다. 칸트의 후계자를 자처했지만,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은 빛과 그림자처럼 달랐습니다. 이 책은 두 철학자의 불꽃 튀는 사상 대결을 한 편의 희곡으로 재구성합니다. 이야기는 두 사람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서재에서 다시 만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첫 만남은 쓰라린 기억으로 남은 베를린 대학 강의실에서의 대결입니다. 헤겔의 강의실은 발 디딜 틈 없었지만, 쇼펜하우어의 강의실은 텅 비어 있었죠. 이 개인적인 굴욕은 철학적 반감을 어떻게 증폭시켰을까요? 세계의 근원을 '절대정신'의 자기 전개 과정으로 본 헤겔과, '맹목적 의지'의 끝없는 욕망으로 본 쇼펜하우어. 역사를 이성의 실현 과정으로 본 헤겔과, 고통의 영원한 반복으로 본 쇼펜하우어. 국가는 인륜의 최고 단계라 칭송한 헤겔과, 국가는 개인을 억압하는 도구일 뿐이라 비판한 쇼펜하우어. 두 거장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철학적 핵심이 생생하게 충돌합니다. 베를린을 덮친 콜레라, 불안에 떨며 도망친 쇼펜하우어와 도시를 지키다 스러진 헤겔. 이 비극적 운명은 그들의 철학에 어떤 아이러니한 각주를 달았을까요? 『빛과 그림자: 헤겔과 쇼펜하우어』는 단순한 철학 해설서를 넘어, 두 지성의 삶과 사상이 빚어낸 한 편의 장엄한 드라마를 선보입니다. 독자들은 이들의 끝나지 않은 대화를 통해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상반된 두 가지 길을 따라가며 지적 탐험의 진수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시간 밖의 서재 제1장: 베를린의 강의실, 침묵의 결투 제2장: 세계의 본질, 절대정신 대 맹목적 의지 제3장: 역사의 행진, 진보인가 영원회귀인가 제4장: 구원의 길, 국가인가 예술인가 제5장: 마지막 논쟁, 콜레라와 영원 에필로그: 빛과 그림자, 끝나지 않은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