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바다 여인들: 해녀 도구로 본 문화와 역사

제주 해녀의 삶은 바다와의 치열한 사투이자 공존의 기록입니다. 이 책은 그들의 역사를 거대한 담론이 아닌, 손에 쥔 작은 도구에서부터 출발하여 섬세하게 복원합니다. 인류학자이자 문화사 연구자인 저자는 수년간의 현장 조사를 통해 해녀의 숨과 삶이 깃든 도구 하나하나를 깊이 있게 탐사합니다. 생명을 의탁하는 부표 '테왁'과 수확물을 담는 '망사리'부터, 날카로운 '빗창'과 '까꾸리', 그리고 시대를 가른 '물옷'과 '고무잠수복'에 이르기까지, 각 도구의 명칭과 유래, 재료와 제작법, 시대에 따른 변화와 상징을 촘촘히 엮어냅니다. 책은 단순히 도구의 형태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제주해녀박물관의 소장 자료와 학술 연구를 토대로 객관적 사실을 기록하는 한편, 수십 명의 해녀와 장인들을 직접 만나 채록한 생생한 구술사를 더해 도구에 담긴 손길의 기억과 바다의 지혜를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과거의 물옷이 주던 혹독한 추위의 기억, 고무잠수복이 가져온 혁신과 공동체의 변화, 세대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도구 사용법 등 도구를 매개로 해녀 공동체의 문화와 역사가 어떻게 직조되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제주의 바다 여인들》은 단순한 도구 연구서를 넘어, 사물과 인간이 맺는 관계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이자, 거친 바다에서 자맥질하며 삶을 개척해온 위대한 여성들의 문화사에 바치는 헌사입니다. 도구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해녀의 세계관과 그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드림 아카데미 대표로 교육 사업을 시작하여 다수의 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 (주)더파크 대표로 재직하며 다양한 부동산 개발과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현재는 탐건설 대표와 제주도 오라관광농원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프롤로그: 바다와 도구, 해녀의 세계관 Chapter 1: 생존의 언어, 도구의 이름과 유래 Chapter 2: 제작의 손길, 바다를 담는 기술 Chapter 3: 시대의 전환, 물옷에서 고무잠수복으로 Chapter 4: 물질과 공동체, 도구에 깃든 질서 Chapter 5: 살아있는 유산, 도구의 오늘과 내일 에필로그: 도구는 해녀의 또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