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라의 왕, 한여름 밤의 꿈 - 보리스 스코시레프

1934년 7월, 피레네산맥의 심장부에 자리한 작은 공국 안도라에 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그의 이름은 보리스 스코시레프. 러시아 출신의 미스터리한 모험가인 그는 안도라의 낡은 질서를 뒤흔들고 스스로 왕좌에 오르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계획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 13일 동안 ‘안도라의 국왕 보리스 1세’로 군림했던 한 남자의 짧고 강렬했던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세의 시간 속에 갇혀 있던 안도라 사람들의 마음에 현대화와 부흥이라는 달콤한 약속으로 불을 지폈던 그의 매혹적인 언변, 그리고 그가 제시했던 파격적인 청사진은 과연 한낱 사기꾼의 허황된 망상이었을까요, 아니면 시대를 너무 앞서간 비운의 이상이었을까요? 저자 감성요일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보리스 스코시레프라는 인물의 행적을 따라가며 그의 야망과 좌절, 그리고 그가 남긴 역사의 흔적을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한 편의 동화 같기도, 혹은 희극 같기도 한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꿈과 현실, 이상과 욕망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보리스가 꾸었던 ‘한여름 밤의 꿈’이 막을 내린 뒤, 안도라에는 무엇이 남았을까요? 피레네의 골짜기에 울려 퍼졌던 짧은 왕국의 서사를 통해 한 인물의 파란만장한 삶과 역사의 아이러니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프롤로그: 한여름 밤의 꿈, 피레네의 왕 Chapter 1: 바람이 멈춘 땅, 낡은 시간 속의 안도라 Chapter 2: 푸른 눈의 이방인, 야망의 서곡을 울리다 Chapter 3: 7월의 신기루, 보리스 1세의 탄생 Chapter 4: 열세 번의 새벽과 황혼, 꿈의 종말 Chapter 5: 역사의 무대 뒤편으로 사라진 남자 에필로그: 안도라에 남겨진 꿈의 조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