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지만, 어떤 길은 그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정읍, 내장산의 품에 안긴 ‘솔티숲 옛길’은 바로 그런 곳입니다. 한때 한양과 땅끝마을을 잇던 삼남대로의 일부였던 이 길은 수많은 사람의 발길과 사연을 흙먼지 속에 간직한 채, 오늘 우리를 고즈넉한 숲의 침묵 속으로 초대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닙니다. 바람 소리와 나뭇잎 스치는 소리만이 가득한 솔티숲 옛길을 걸으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나를 연결하는 사색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과거를 보러 떠났던 선비의 긴장감, 보부상의 땀방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러져간 이름 모를 이들의 아픔까지, 길 위에 겹겹이 쌓인 시간을 따라 걷습니다. 울창한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 속에서 자연이 주는 순수한 위로를 느끼고, 잠시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솔티숲 옛길: 바람과 기억이 스친 자리』는 걷기를 통해 일상의 쉼표를 찾고 싶은 이들, 역사와 자연 속에서 깊은 영감을 얻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이 책과 함께 바람과 기억이 머무는 솔티숲 옛길로 떠나보세요. 흙길을 밟는 발걸음 끝에,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아르시안(Arsian) 라틴어 Ars는 예술, 창조의 행위이고, -ian은 그것을 삶으로 삼는 사람을 뜻한다. 아르시안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술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는 하루의 미세한 결을 감각하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온도와 여운을 문장으로 길어 올린다. 보이지 않는 것이 남기는 흔적을 믿으며, 삶을 기록이 아닌 하나의 창조로 받아들인다. 그의 글은 조용하지만 오래 머물고, 화려하지 않지만 또렷한 빛을 가진다.
[DeliList]프롤로그: 시간의 흔적을 걷다 Chapter 1: 역사가 새겨진 길, 삼남대로의 한 조각 Chapter 2: 숲의 속삭임, 자연이 건네는 위로 Chapter 3: 바람결에 흩어진 기억의 편린들 Chapter 4: 느리게 걷기, 나를 만나는 시간 Chapter 5: 길 위에서 길을 묻다 에필로그: 다시, 그 길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