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레네 산맥의 작은 나라 안도라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새하얀 눈 위를 바람처럼 가르며 세계를 제패할 날을 꿈꾸던 최연소 동계 올림픽 스키 선수, 알베르트 요베라. 그의 질주는 영원할 것 같았지만, 운명은 잔혹한 순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18세의 나이, 유럽 스키컵 대회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고는 그의 허리 아래 모든 감각을 앗아갔습니다. 설원의 트랙이 끊어진 자리에는 깊은 절망의 트랙이 새겨졌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순간, 그의 귓가에 새로운 심장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로 거칠게 포효하는 자동차의 엔진 소리였습니다. 그는 휠체어에 앉아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두 발이 아닌 두 손으로, 눈밭이 아닌 흙먼지 날리는 사막과 비포장도로를 질주하는 꿈을. 이 책은 한 남자가 절망의 잿더미 속에서 어떻게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냈는지에 대한 감동적인 기록입니다. 스키를 타던 감각을 되살려 손만으로 엑셀과 브레이크, 클러치를 조작하는 특수 차량을 개발하고, '죽음의 랠리'라 불리는 다카르 랠리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자동차 경주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그의 멈추지 않는 도전은 우리에게 '한계'란 스스로가 만들어낸 허상일 뿐임을 보여줍니다. 알베르트 요베라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장애인 선수의 성공 신화가 아닙니다. 인생의 예기치 않은 변곡점에서 길을 잃고 좌절한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그의 질주를 따라가다 보면, 당신의 심장 역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뜨겁게 뛰기 시작할 것입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눈과 흙먼지, 두 개의 트랙 위에서 Chapter 1: 피레네의 소년, 설원을 꿈꾸다 Chapter 2: 사라예보의 침묵, 멈춰버린 시간 Chapter 3: 절망의 끝에서 울려 퍼진 엔진 소리 Chapter 4: 손은 나의 발이 되고 Chapter 5: 한계는 없다, 지평선이 있을 뿐 에필로그: 끝나지 않은 레이스, 삶이라는 이름의 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