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자 세계 기술 지형을 움직이는 K-반도체. 우리는 오랫동안 ‘반도체 강국’이라는 자부심 속에서 세계 시장을 호령해왔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압도적인 지배력은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집념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굳건히 쌓아 올린 실리콘 왕좌가 거센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으며, 한국은 그 거대한 힘의 충돌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안보 동맹인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사이에서 내려야 하는 전략적 선택의 무게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습니다. 기술의 패러다임 또한 급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가 산업의 미래를 재정의하면서, 데이터 연산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중요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장악해 온 메모리 시장을 넘어, 시스템 반도체라는 새로운 영토에서의 생존 경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 『K-반도체』는 한강의 기적을 이끈 주역에서 글로벌 기술 전쟁의 최전선에 서게 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불모지에서 세계 최고를 일궈낸 성공 신화부터 메모리 편중이라는 구조적 한계, 그리고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거대한 위기까지, K-반도체가 걸어온 길과 마주한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합니다. 나아가 AI와 미래 자동차라는 새로운 기회의 땅에서 K-반도체가 초격차를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생존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합니다.
[DeliAuthor]아르시안(Arsian) 라틴어 Ars는 예술, 창조의 행위이고, -ian은 그것을 삶으로 삼는 사람을 뜻한다. 아르시안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술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는 하루의 미세한 결을 감각하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온도와 여운을 문장으로 길어 올린다. 보이지 않는 것이 남기는 흔적을 믿으며, 삶을 기록이 아닌 하나의 창조로 받아들인다. 그의 글은 조용하지만 오래 머물고, 화려하지 않지만 또렷한 빛을 가진다.
[DeliList]프롤로그: 실리콘 지배자, 흔들리는 왕좌 Chapter 1: 불모지에서 싹튼 기적, K-반도체 연대기 Chapter 2: 메모리 제국의 빛과 그림자: 시스템 반도체라는 거대한 숙제 Chapter 3: 고래 싸움에 낀 새우인가, 게임 체인저인가: 미중 패권 전쟁의 한복판에서 Chapter 4: AI와 자동차, 미래를 여는 새로운 칩의 시대 Chapter 5: 초격차의 갈림길: K-반도체의 생존과 진화 전략 에필로그: 다시, 꿈의 반도체를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