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살무늬토기는 왜 끝이 포물선처럼 좁아질까?

우리는 학창 시절, 빗살무늬토기의 뾰족한 밑면이 강가나 바닷가 모래에 꽂아두기 위한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이 '정설'에 혹시 의문을 품어본 적 없으신가요? 정말 신석기인들은 그 불편함을 감수하며 토기를 모래에 박아 사용했을까요? 이 책은 바로 그 사소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저자는 교과서적 설명의 비현실성과 비과학성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섭니다. 그 진실의 열쇠는 화려한 이론이 아닌, 가장 단순하고 본질적인 '제작 과정'에 숨어있습니다.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원리, 바로 흙이라는 재료의 특성과 중력, 그리고 손의 움직임이 빚어낸 가장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뾰족밑 토기였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빗살무늬토기의 뾰족한 끝이 '만들기 가장 쉽고, 가장 튼튼하며, 심지어 사용하기에도 편리한' 형태였음을 논리적으로 증명합니다. 점토를 아래에서부터 쌓아 올릴 때 발생하는 구조적 취약점을 피하고, 그릇 전체의 무게를 가장 안정적으로 분산시키는 포물선 구조의 비밀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냅니다. 나아가 곡물이나 액체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따르고 퍼내기에 최적화된 실용성까지 재발견합니다. 단순한 고고학적 지식을 넘어, 하나의 형태가 탄생하는 과정에 담긴 창조의 보편적 원리를 탐구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선사 시대 장인들의 위대한 직관과 지혜를 새롭게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빗살무늬토기 하나에 담긴 인류의 오래된 지혜를 발견하는 지적 탐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프롤로그: 교과서에 던지는 작은 의문 Chapter 1. 통설의 함정: 정말 땅에 꽂기 위해서였을까? Chapter 2. 제작의 비밀: 가장 만들기 쉬운 형태의 탄생 Chapter 3. 형태의 과학: 포물선이 선사하는 구조적 안정성 Chapter 4. 사용의 미학: 마지막 한 톨까지 생각한 디자인 Chapter 5. 직관의 승리: 빗살무늬토기에서 배우는 창조의 법칙 에필로그: 선사 시대 장인의 지혜를 다시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