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탄생 스토리

제곱해서 음수가 되는 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수학의 절대적인 진리였습니다. 양수든 음수든, 어떤 수를 제곱해도 결과는 항상 양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3차 방정식의 해법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 금단의 영역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위대한 수학자 지롤라모 카르다노는 특정 방정식을 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음수의 제곱근'이라는 유령 같은 개념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는 이를 지성의 고문이라 부르며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했지만, 해답을 향한 문은 바로 그곳에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인류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수, 허수 'i'의 탄생 비화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지적 탐험기입니다. 카르다노가 마지못해 꺼내 든 '불가능한 수'를, 라파엘 봄벨리가 어떻게 대담하게 연산 규칙을 부여하며 생명을 불어넣었는지, 데카르트가 '상상의 수(imaginary number)'라 비꼬았던 개념을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어떻게 간결한 기호 'i'로 정의하여 수학의 중심으로 이끌었는지, 그리고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가 어떻게 복소평면이라는 시각적 혁명을 통해 'i'를 눈에 보이는 수로 만들었는지를 생생한 이야기로 그려냅니다. 'i'의 탄생은 단순한 수학 기호 하나가 추가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수의 개념을 1차원의 직선에서 2차원의 평면으로 확장시킨 인류 지성의 위대한 도약이었습니다. 비난과 조롱 속에서도 불가능에 도전했던 수학자들의 끈질긴 투쟁과 희생, 그리고 마침내 허수가 양자역학, 전기공학, 통신 등 현실 세계의 비밀을 푸는 필수 도구가 되기까지의 위대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수학의 아름다움과 인간 이성의 무한한 가능성에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없다'고 믿었던 세계를 '있다'고 상상하는 용기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증거입니다.

소심한 평범한 아저씨. 바다와 자유를 꿈꾸며 매일 동네를 걷는다. 좋아하는 건, 돈 없이도 사업이 된다고 사기 치는 것—나름 철학이다.

프롤로그: 존재하지 않는 수 Chapter 1: 3차 방정식의 열쇠, 불가사의한 수의 등장 Chapter 2: 유령에게 연산 규칙을 부여하다, 라파엘 봄벨리의 대담한 도전 Chapter 3: 상상의 수에서 기호 i로, 오일러의 위대한 명명 Chapter 4: 새로운 차원의 발견, 가우스의 복소평면 Chapter 5: 현실 세계를 설명하는 상상의 수, i의 위대한 승리 에필로그: 불가능을 상상할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