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철학과 감마함수의 관계에 대하여

수학과 철학은 서로 무관한 두 개의 대륙처럼 보입니다. 하나는 냉철한 논리의 언어로, 다른 하나는 뜨거운 영혼의 언어로 세계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 두 세계는 ‘무한을 향한 의지’와 ‘생성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공통된 지점에서 만납니다. 18세기 수학자 오일러가 발견한 감마함수는 정수에게만 허락되었던 계승(factorial)의 개념을 실수와 복소수의 영역으로 확장한 수학사 최고의 혁명 중 하나였습니다. 이는 주어진 규칙을 넘어 스스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수학의 ‘창조적 의지’를 보여준 사건입니다. 한 세기 뒤, 철학자 니체는 서구 사상을 지배하던 절대적 도덕과 진리의 구조를 해체하고, 고정된 가치를 넘어서는 초인(Übermensch)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세계가 완성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하고 변화하는 ‘힘에의 의지(Will to Power)’의 역동적인 장임을 밝혔습니다. 이 책은 감마함수와 니체 철학이라는 두 개의 렌즈를 겹쳐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심층 구조를 탐험합니다. 감마함수가 어떻게 수학에서 ‘닫힌 규칙의 문’을 열었는지, 니체가 어떻게 철학에서 ‘고정된 가치의 문’을 열었는지를 비교하며, 두 거인이 각기 다른 언어로 ‘생성의 우주’라는 동일한 진실을 어떻게 통찰했는지 추적합니다. 감마함수의 그래프가 보여주는 무한한 연속성과 예측 불가능한 특이점(singularity)이 니체의 힘에의 의지와 니힐리즘의 심연과 어떻게 조응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숫자와 영혼이 하나의 강으로 합쳐지는 경이로운 지적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수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어, ‘세계는 고정된 기계가 아니라 생성의 흐름’이라는 통찰을 통해 우리의 삶과 미래를 조망하는 새로운 사유의 도구를 제공할 것입니다.

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프롤로그: 무한을 향한 두 개의 길이 만나는 곳에서 Chapter 1. 정수와 절대자의 세계: 닫힌 우주의 명료함 Chapter 2. 경계를 찢는 도발: 감마함수와 신의 죽음 Chapter 3. 생성과 흐름의 우주: 연속성의 발견과 힘에의 의지 Chapter 4. 심연을 껴안다: 특이점과 니힐리즘의 미학 Chapter 5. 창조적 의지의 보편 공식: 삶을 위한 새로운 사유 에필로그: 끝나지 않은 세계를 위한 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