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흘리는 나무: 사막이 선택한 생존의 기계

인도양의 외딴 섬, 소코트라의 황량한 고원에는 현실 세계의 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나무가 서 있다. 거대한 버섯 혹은 뒤집힌 우산처럼 생긴 이 나무는 상처를 입으면 진홍색 수액을 흘려보낸다. 고대부터 ‘용의 피(Dragon’s Blood)’라 불려온 이 붉은 액체 때문에 나무는 신화와 전설의 중심이 되었다. 『피를 흘리는 나무: 사막이 선택한 생존의 기계』는 이 경이로운 드래곤 블러드 트리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생태학적 탐험기다. 이 책은 나무의 독특한 외형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수백만 년에 걸쳐 사막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정교한 생존 기계의 설계도임을 밝힌다. 물 한 방울까지 모으는 우산 모양의 수관, 수분을 찾아 집요하게 뻗어 나가는 뿌리, 그리고 상처를 즉시 봉쇄하고 감염을 막는 붉은 수액의 비밀까지, 나무의 모든 부분은 치열한 생존의 증거다. 저자는 드래곤 블러드 트리가 단지 식물학적 경이를 넘어, 인류 문명과 어떻게 상호작용해왔는지를 추적한다. 고대 로마 검투사들의 상처를 치료하던 약재부터 중세 연금술사들의 신비로운 재료, 그리고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의 붉은빛을 완성한 염료에 이르기까지, ‘용의 피’는 역사 속에서 귀중한 자원으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이 위대한 생존자는 오늘날 기후 변화와 인간의 간섭이라는 새로운 위협 앞에 서 있다. 책은 드래곤 블러드 트리가 처한 현실을 조명하며, 이 나무의 생존이 곧 우리 행성의 건강을 비추는 거울임을 역설한다. 한 그루의 나무에 담긴 장엄한 생존의 역사와 미래를 향한 절박한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은 생명의 경이로움과 공존의 책임감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프롤로그: 사막의 붉은 눈물 Chapter 1: 신화 속의 나무, 소코트라의 고립된 시간 Chapter 2: 생존 기계의 해부학: 형태는 기능을 증명한다 Chapter 3: 용의 피, 생명을 봉인하는 붉은 수지 Chapter 4: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선 시간의 증인 Chapter 5: 미래를 향한 질문,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에필로그: 붉은 피가 흐르는 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