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도망과 위장의 대가

바다는 거대한 전쟁터다. 그곳에서 힘이 아닌 지혜로 살아남는 생명체가 있다. 바로 ‘도망과 위장의 대가’ 낙지다. 빠르게 헤엄치는 포식자도, 단단한 갑각을 지닌 경쟁자도 낙지 앞에서는 길을 잃는다. 낙지는 강한 힘 대신 사라지는 능력, 변신하는 능력, 빠져나가는 능력을 극한까지 발달시켰다. 이 책은 낙지의 경이로운 생존 전략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주변 환경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위장의 미학, 뼈 없는 몸으로 모든 경계를 허무는 유연성, 그리고 아홉 개의 뇌가 만들어내는 분산된 지능까지. 낙지는 단순히 연체동물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존 철학을 완성한 바다의 전략가다. 수만 개의 색소 세포를 조종해 순식간에 바위나 해초로 변신하고, 자신의 부리만 통과할 수 있다면 어떤 틈이든 빠져나간다. 위기의 순간에는 먹물로 혼돈을 만들고 제트 추진으로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러한 능력의 바탕에는 하나의 중앙 뇌와 여덟 개의 팔에 각각 존재하는 보조 뇌, 즉 아홉 개의 뇌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분산형 지능’이 있다. 『낙지: 도망과 위장의 대가』는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하고, 정면승부 대신 유연한 길을 찾는 낙지의 지혜를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생존의 통찰을 제시한다. 가장 강한 자가 아니라 가장 잘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진리를, 바닷속 현자 낙지가 온몸으로 증명한다.

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프롤로그 Chapter 1 사라지는 기술, 위장의 미학 Chapter 2 흐르는 몸, 모든 경계를 넘어서 Chapter 3 세 개의 심장과 아홉 개의 뇌, 분산된 지능 Chapter 4 먹물과 제트 추진, 혼돈의 전략가 Chapter 5 짧지만 강렬한 삶, 지능의 역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