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역사는 임마누엘 칸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인류 지성사의 흐름을 통째로 바꾼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데카르트로부터 이어진 합리론과 로크, 흄으로 대표되는 경험론이 벌이던 기나긴 논쟁의 한복판에서, 칸트는 ‘인간 이성’ 그 자체를 심판대에 올리는 혁명적 발상을 감행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고, 무엇을 알 수 없는지에 대한 명확한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철학의 새로운 지도를 그렸다. 이 책은 칸트라는 한 인간의 경건하고 규칙적인 삶에서부터 출발하여, 그의 사상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지적 여정을 따라간다. 그의 3대 비판서인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의 핵심 개념들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명쾌하게 풀어낸다.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바라도 좋은가?’라는 칸트의 근본적인 질문들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너의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하라’는 정언명령은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도덕의 근거를 이성 안에서 찾고자 했던 칸트의 치열한 사유는 시대를 초월하여 현대 사회의 윤리, 법, 정치, 국제 관계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칸트 철학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가장 확실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이성의 한계와 가능성을 탐험한 위대한 철학자의 어깨 위에서, 우리는 더 넓고 깊은 사유의 세계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DeliAuthor]소심한 평범한 아저씨. 바다와 자유를 꿈꾸며 매일 동네를 걷는다. 좋아하는 건, 돈 없이도 사업이 된다고 사기 치는 것—나름 철학이다.
[DeliList]프롤로그: 이성의 경계를 허문 탐험가 Chapter 1: 쾨니히스베르크의 산책자, 칸트의 삶 Chapter 2: 독단의 잠에서 깨어나다: 비판 철학의 서막 Chapter 3: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순수이성비판』 Chapter 4: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실천이성비판』 Chapter 5: 미와 목적, 그리고 영원한 평화: 『판단력비판』과 그 너머 에필로그: 칸트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