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역사는 임마누엘 칸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8세기 유럽 철학계가 데카르트로 대표되는 합리론과 존 로크, 데이비드 흄으로 대표되는 경험론 사이에서 끝없는 논쟁을 벌이고 있을 때, 칸트는 이 양극단의 대립을 종식시킬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독단의 잠에서 깨웠다”고 말하며, 인간 이성의 능력과 한계를 근본적으로 탐구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착수합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서양 철학사상 가장 중요한 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순수이성비판』입니다. 이 책은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칸트는 우리의 인식이 단순히 외부 세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에 내재된 ‘인식의 틀’을 통해 세상을 적극적으로 구성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이라는 안경과 12가지 범주라는 필터를 통해 세상을 해석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철학의 중심을 외부 세계에서 인간의 주관으로 옮겨놓은 위대한 발상이었습니다. 『순수이성비판 그 의미와 영향』은 이처럼 난해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칸트 철학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안내하는 입문서입니다. 칸트가 제기한 철학적 문제의식부터, 그가 제시한 ‘선험적 종합 판단’, ‘현상’과 ‘물자체’의 구분, 그리고 인간 이성의 한계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까지, 『순수이성비판』의 핵심 개념들을 명쾌하게 풀어냅니다. 나아가 칸트의 사상이 어떻게 독일 관념론을 거쳐 현대 철학과 과학, 정치, 예술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 거대한 흐름을 조망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칸트가 열어젖힌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이해하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의 철학이 던지는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프롤로그: 철학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시작하며 Chapter 1: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 칸트의 질문 Chapter 2: 인식의 틀을 바꾸다 - 현상과 물자체 Chapter 3: 이성의 한계와 가능성 - 신, 자유, 영혼 Chapter 4: 철학의 지도를 다시 그리다 - 칸트 이후의 철학 Chapter 5: 시대를 넘어선 통찰 - 칸트가 현대 사회에 남긴 것 에필로그: 이성의 한계 안에서 사유하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