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4세기 말,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영웅의 서사시도, 왕조의 역사 기록도 아니었다. 한 남자가 자신의 가장 깊고 어두운 내면을 파고들어, 신 앞에서 벌거벗은 영혼을 토해내는 지독한 자기 성찰의 기록이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그렇게 탄생했다. 『고백록』이 던진 충격은 단순한 종교적 파장을 넘어선 것이었다. 이전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나’라는 미지의 대륙을 탐험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양 최초의 자서전으로 평가받으며, 개인의 내면세계가 문학과 철학의 중심 주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방황하는 청춘의 욕망, 지적 오만, 친구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 진리를 향한 갈망 등 아우구스티누스가 겪는 내면의 폭풍은 160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고백록』이 가진 혁명적 가치와 중층적 의미를 파헤친다. 죄의 고백(confessio peccati), 찬미의 고백(confessio laudis), 신앙의 고백(confessio fidei)이라는 세 겹의 의미를 통해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를 분석한다. 또한,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심리학적 시간 개념을 제시한 철학적 탐구와, 기억의 궁전을 탐험하며 자의식의 문제를 파고든 심오한 사유를 추적한다.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누스 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서양 지성사의 흐름을 바꾼 분수령이었다. 데카르트의 ‘생각하는 나’와 루소의 자서전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신학과 철학, 문학,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이 책은 『고백록』이 어떻게 서양의 ‘자아’ 개념을 형성했으며, 그 거대한 영향력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명쾌하게 해설한다.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고뇌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깊이 있는 성찰과 지적 탐험의 여정으로 안내할 것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프롤로그: 한 권의 책이 서양을 만들다 Chapter 1 최초의 자서전, 내면을 향한 혁명 Chapter 2 ‘고백’의 세 가지 의미: 죄, 찬미, 그리고 신앙 Chapter 3 시간, 기억, 그리고 창조: 영혼의 철학적 탐구 Chapter 4 서양 사상의 물줄기를 바꾸다 Chapter 5 1600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 우리에게 말을 걸다 에필로그: 끝나지 않은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