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흔하디흔하게 피어 ‘계란꽃’이라 불리는 개망초. 우리에게는 잡초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 풀에게 말을 건네며 시작하는 작가의 따뜻한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몇 해 전부터 개망초를 나물로 무쳐 먹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렸지만, 올봄에는 그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고백하며 글을 엽니다. 이 책은 단순한 식물 관찰기를 넘어, 개망초라는 하나의 생명을 통해 우리네 삶과 역사를 깊이 있게 성찰합니다. 구한말, 철도와 함께 이 땅에 들어와 ‘나라를 망하게 한 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망초(亡草)’라 불리게 된 슬픈 역사적 배경을 파헤칩니다. 망초와 개망초는 어떻게 다른지, 왜 이름 앞에 ‘개’라는 접두사가 붙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식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친절하게 풀어냅니다. 나물 무침뿐만 아니라 꽃튀김, 효소, 차 등 개망초를 다채롭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며 잊혔던 자연의 맛과 가치를 일깨웁니다. 또한, ‘화해’라는 의외의 꽃말을 가진 개망초를 통해 아픈 역사와의 화해, 타인과의 화해,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의 화해에 대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존재에게도 고유한 아름다움과 쓸모가 있음을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선물합니다.
[DeliAuthor]안녕하세요! 콘다 숏북 작가 송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잡초라는 이름의 위로 Chapter 1: 그 많던 계란꽃은 누가 다 먹었을까 Chapter 2: 망국의 풀, 철도의 이방인 Chapter 3: ‘개’라는 이름에 담긴 오해와 진실 Chapter 4: 화해의 손을 내미는 작은 꽃 Chapter 5: 쓸모없음의 쓸모, 잡초의 생명력 에필로그: 내년 봄을 기다리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