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심코 지하철에 몸을 싣습니다. 버스를 탈까 잠시 고민했지만,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어김없이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선택합니다. 매일 마주하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 거대한 강철의 운송수단이 없던 시절의 불편함을 우리는 얼마나 쉽게 잊고 사는지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인류는 왜 땅 위를 포기하고 지하로 들어갔을까요?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하는 160년에 걸친 지하철의 대서사시입니다. 1863년, 산업혁명의 심장부 런던에서 증기기관차가 내뿜는 연기와 그을음 속에서 출발한 세계 최초의 지하철부터,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를 장식한 아르누보 양식의 입구, 소비에트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건설된 모스크바의 화려한 '지하궁전', 그리고 대한민국의 압축 성장을 상징하는 서울 지하철에 이르기까지,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각 시대의 기술, 욕망, 예술, 이념을 담아낸 거대한 움직이는 박물관이었습니다. 책의 2부에서는 세계 각국의 독특한 지하철역을 탐방하며 도시의 얼굴을 들여다봅니다. 암반을 그대로 살려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스톡홀름의 지하 동굴 미술관,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두바이의 최첨단 무인 자동운전 시스템, 그리고 경복궁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서울의 지하철역까지. 지하철역은 도시의 첫인상이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지하궁전에서 튜브 터널까지』는 단순한 교통수단의 역사를 넘어, 도시와 인간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문명을 발전시켜 왔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매일 스쳐 지나가는 지하철의 철로 위에서 인류 문명의 위대한 발자취와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안녕하세요! 콘다 숏북 작가 송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지하로의 초대 제1부: 지하철, 문명의 시작 Chapter 1 세계 최초의 혁명, 런던의 '튜브' Chapter 2 대륙으로의 확산과 경쟁 Chapter 3 지하궁전과 이념의 산물 Chapter 4 아시아의 도전과 발전 제2부: 지하철역, 도시의 얼굴 Chapter 1 지하미술관을 걷다 (예술형) Chapter 2 웅장함과 이념의 건축물 (궁전형) Chapter 3 빛과 공간의 미학 (건축/디자인형) Chapter 4 한국의 특별한 역 Chapter 5 미래를 달리는 지하철 (첨단 기술형) 에필로그: 왜, 우리는 지하철을 사랑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