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끊임없이 관계 속에서 상처를 주고받는다. 서운함, 불만, 분노의 감정이 터져 나올 때 당신은 어떤 방식을 선택하는가? 순간의 감정을 실어 폭발하듯 내뱉는 ‘말’인가, 아니면 단어 하나하나를 골라 정제된 문장으로 날리는 ‘글’인가. 이 책은 ‘말로 주는 상처’와 ‘글로 주는 상처’ 중 무엇이 더 깊고 오래가는 상처를 남기는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탐구서다. 말은 순간의 화염처럼 모든 것을 태우지만, 그 열기가 식으면 쉽게 흩어지는 연기와 같다. 비언어적 요소와 상황적 맥락 속에서 그 의미가 희석되기도 하고, ‘실수’라는 이름으로 용서받을 여지를 남긴다. 감정적이지만, 그만큼 인간적이다. 반면 글은 다르다. 차가운 얼음처럼 상대의 마음에 박혀 영원히 녹지 않는다. 보낸 이의 의도와 상관없이 읽는 이의 감정 상태에 따라 수백, 수천 가지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해석의 지옥’을 연다. 무엇보다 글은 ‘박제된 증거’가 된다. 갈등의 순간마다 꺼내볼 수 있는 영원한 상처의 기념비가 되어 관계를 서서히 좀먹는다. 글을 쓰는 행위는 종종 대면의 두려움을 피하려는 비겁한 방어기제이자, 관계의 주도권을 쥐려는 교묘한 권력욕의 발현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과 글의 본질적 차이를 심리학적, 소통의 관점에서 날카롭게 해부하며,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던 소통 방식이 관계에 어떤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떤 방법이 더 나쁘다고 단정 짓지 않는다. 대신, 갈등 상황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상처를 최소화하고 관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소통의 ‘무기’를 선택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하고 실용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더 이상 비겁한 무기 뒤에 숨지 않고, 관계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필독서다.
[DeliAuthor]세상의 ‘정답’을 의심하고 통념의 반대편에서 생각하는 작가다. 그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믿는 성공, 행복, 노력의 개념을 뒤집어 인간과 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제로의 글은 짧지만 깊고, 불편하지만 명료하다. 그는 언제나 다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확신은 옳은가?”
[DeliList]프롤로그: 가장 비겁한 무기 Chapter 1: 말, 순간의 화염과 빠른 재 Chapter 2: 글, 영원히 식지 않는 얼음 Chapter 3: 해석의 지옥, 오해는 누구의 책임인가? Chapter 4: 기록하는 자, 관계를 지배하려는 자 Chapter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에필로그: 당신의 손에 들린 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