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거대한 파도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 할 때, 작은 조약돌은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여기, 유럽 대륙을 뒤흔든 정복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라는 거인 앞에 선 작은 공화국 산마리노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름조차 생소한 외교가, 안토니오 오노프리가 있었다. 1797년, 나폴레옹의 군대는 파죽지세로 이탈리아반도를 장악해 나갔다. 왕국과 공국들이 차례로 무릎을 꿇는 혼돈의 시대, 15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 산마리노의 운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였다. 모두가 절망을 이야기할 때, 산마리노의 외교관 안토니오 오노프리는 총과 칼이 아닌 지혜와 통찰을 무기로 거인 앞에 나선다. 이 책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시대에, 한 인간의 깊은 성찰과 용기가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바꾸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나폴레옹은 왜 이 작은 나라에 감동하여 영토 확장을 제안하고 우정을 약속했을까? 그리고 오노프리는 왜 모두가 탐낼 만한 그 거대한 호의를 정중히 거절했을까? 그의 거절 속에는 어떤 깊은 혜안이 담겨 있었을까? '감성요일' 작가는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인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안토니오 오노프리의 인간적 고뇌와 외교 철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직 사진작가의 눈으로 포착한 듯 생생한 묘사는 독자들을 18세기 말,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진 역사의 현장으로 이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외교가의 성공 신화를 넘어, 진정한 힘은 크기나 군사력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숭고한 정신과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에 있음을 보여준다. 거인의 마음을 움직인 오노프리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과 삶의 자세에 대한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폭풍 속의 작은 등대 Chapter 1: 티타노 산의 작은 공화국, 산마리노 Chapter 2: 유럽을 뒤흔든 거인, 나폴레옹의 그림자 Chapter 3: 공화국의 운명을 짊어진 외교가, 안토니오 오노프리 Chapter 4: 지혜와 존중이 오간 세기의 만남 Chapter 5: 거절의 미학, 영원한 자유를 얻다 에필로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빛나는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