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때로 한 명의 순수한 열정을 지닌 인물을 통해 거대한 물줄기를 바꾼다. 주세페 가리발디, 그의 이름은 단순한 군인이자 혁명가를 넘어, 조각난 조국을 하나로 묶으려는 불굴의 의지와 순수한 애국심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프랑스령 니스에서 태어난 평범한 뱃사람이 어떻게 남아메리카를 넘나드는 '두 세계의 영웅'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무엇이 그를 안락한 삶 대신 망명과 전투로 가득한 격동의 생으로 이끌었을까? 이 책은 가리발디의 뜨거웠던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청년 시절, 주세페 마치니의 '젊은 이탈리아당'에 가입하며 혁명의 불꽃을 품게 된 순간부터, 사랑하는 아내 아니타와 함께 남미의 전쟁터를 누비며 게릴라 전술의 대가로 거듭나는 과정, 그리고 마침내 이탈리아로 돌아와 무너져가는 로마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벌였던 처절한 항전까지. 그의 삶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책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천 명의 원정'이다. 단 1천여 명의 붉은 셔츠 의용군을 이끌고 시칠리아에 상륙하여 거대한 양시칠리아 왕국을 무너뜨린 기적 같은 성공 신화는, 리더의 카리스마와 민중의 열망이 만났을 때 어떤 역사가 쓰이는지를 생생하게 증명한다. 그러나 그는 정복의 정점에서 권력을 탐하는 대신, 자신이 쟁취한 모든 것을 사르데냐의 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에게 바치고 홀연히 사랑하는 작은 섬 카프레라로 돌아간다. 왕관을 거절하고 농부의 삶을 택한 그의 선택은,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말년의 안식처였던 카프레라 섬에서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며 자유의 등불을 끝까지 지키려 했던 그의 마지막 모습까지, 이 책은 한 영웅의 일대기를 넘어 인간 가리발디의 고뇌와 사랑,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그의 유산을 감성적인 필치로 조명한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두 세계의 영웅 Chapter 1: 니스의 뱃사람, 혁명의 바다로 뛰어들다 Chapter 2: 전설의 시작, 로마 공화국을 사수하라 Chapter 3: 붉은 셔츠 천 명, 역사를 만들다 Chapter 4: 왕관을 내려놓은 공화주의자 Chapter 5: 카프레라의 농부, 자유의 등불을 지키다 에필로그: 자유의 땅에 잠든 영웅, 전설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