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빛 호수에 마음을 씻다, 튀르키예 파묵칼레

아주 먼 옛날, 거인들이 널어놓은 목화가 그대로 굳어버렸다는 전설이 깃든 곳. 튀르키예 남서부의 작은 마을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이라는 이름처럼 눈부신 순백의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 책은 태양 아래 대리석처럼 빛나는 석회암 지대를 맨발로 걸으며 시작되는 아주 특별한 여정의 기록입니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수천 년의 시간, 따스한 온천수가 발목을 감싸며 속삭이는 위로의 말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인 풍경. 이 책은 파묵칼레의 석회암 계단식 지형, 트라바틴이 빚어내는 빛과 색, 소리와 감촉을 섬세한 언어로 담아냈습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 피부에 닿는 온천수의 미끄러운 감각, 눈을 멀게 할 듯 쏟아지는 햇빛과 그 빛을 반사하는 하얀 대지의 조응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여행자의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장엄한 자연 풍광 너머에 자리한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의 유적을 거닐며,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역사가 어떻게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완성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노을이 하얀 절벽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경이로운 순간을 마주하며, 여행자는 비로소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온전한 평온을 얻습니다. 『대리석빛 호수에 마음을 씻다, 튀르키예 파묵칼레』는 단순한 여행 에세이를 넘어, 하나의 풍경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정화를 경험하는 내면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의 소란을 잊고, 대리석빛 호수에 마음을 씻어내는 고요한 시간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프롤로그: 빛의 성채에 들어서다 Chapter 1: 맨발로 느끼는 시간의 결 Chapter 2: 흐르는 물에 마음을 맡기다 Chapter 3: 히에라폴리스, 폐허가 된 도시의 속삭임 Chapter 4: 노을, 하얀 절벽에 내린 황금빛 위로 Chapter 5: 길고 흰 여정의 끝에서 에필로그: 대리석빛 호수에 씻겨진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