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의 상징이자 가장 매력적인 존재, 사무라이. 그들은 단순한 전사를 넘어 한 시대의 정치, 사회, 문화를 지배했던 지배계급이었습니다. 이 책은 ‘사무라이’라는 단어의 어원에서부터 출발하여, 그들이 일본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고,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까지의 장대한 여정을 사실에 입각하여 추적합니다. 모두가 칼을 들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헤이안 시대, 귀족을 섬기는 경호원이었던 이들이 어떻게 무사 계급으로 성장하게 되었을까요? 율령제가 붕괴하고 지방의 치안이 무너지면서 스스로를 지켜야 했던 지방 호족과 귀족들은 사병을 고용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바로 사무라이의 시작이었습니다. 겐지와 헤이케, 두 거대 무사 가문의 숙명적 대결이었던 겐페이 전쟁을 거치며 사무라이는 일본의 실질적인 통치자로 우뚝 섭니다. 최초의 무사 정권인 가마쿠라 막부의 성립은 천황을 상징적 존재로 남기고, 쇼군이 국가를 통치하는 일본 특유의 봉건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후 무로마치 막부를 거쳐 오닌의 난으로 시작된 전국시대에 이르러, 사무라이는 각자의 영지를 다스리는 다이묘가 되어 천하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입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이어지는 영웅들의 시대는 사무라이의 역사가 가장 극적으로 빛났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250년이 넘는 평화가 이어진 에도 시대, 사무라이의 역할은 크게 변화합니다. 전쟁이 사라진 시대, 그들은 칼 대신 붓을 들고 관료이자 행정가로 변모해야 했습니다. 이 시기에 무사도, 즉 ‘부시도’가 체계화되었지만, 역설적으로 많은 사무라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며 지배계급으로서의 정체성 위기를 겪습니다. 결국 서구 열강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메이지 유신은 사무라이 계급에게 종언을 고했습니다. 신분제 폐지, 폐도령, 국민개병제 도입 등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그들의 특권은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저항이었던 세이난 전쟁의 패배는 사무라이 시대의 완전한 종말을 의미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1,000년에 걸친 사무라이의 흥망성쇠를 따라가며,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움직인 핵심 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프롤로그: 칼과 붓, 일본의 혼 Chapter 1: 무사의 태동 - 헤이안 시대 Chapter 2: 권력의 정점에 서다 - 가마쿠라 막부와 무로마치 막부 Chapter 3: 난세의 주역들 - 전국시대 Chapter 4: 칼을 내려놓은 지배자 - 에도 시대 Chapter 5: 역사의 뒤안길로 - 메이지 유신과 사무라이의 종말 에필로그: 사라진 계급, 남겨진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