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가 기록되기 전부터, 지구의 밤하늘에는 보이지 않는 위협이 새겨져 있었다. 6,600만 년 전 공룡 시대를 종결시켰던 거대한 ‘불청객’. 인류는 그 끔찍한 방문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 믿었지만, 심우주(深宇宙)의 정적 속에서 또 다른 비극의 씨앗이 잉태되고 있었다. 최첨단 인공지능 ‘카산드라’는 홀로 그 운명을 읽어냈다.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거대한 소행성, ‘티아마트’. 카산드라의 분석에 따르면 충돌 확률은 99.9%이며, 그 파괴력은 백악기 대멸종을 재현하기에 충분했다. 이 절망적인 진실을 마주한 극소수의 사람들은 비밀리에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준비한다. 그들은 스스로를 ‘파수꾼’이라 칭하며, 지구의 모든 생명 정보와 인류 문명의 정수를 담은 방주 ‘아르카’를 타고 별의 바다로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전 세계가 혼돈과 불신에 휩싸이는 동안, 파수꾼들은 시간과 싸워야 한다. 그들의 어깨에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상실된 고향의 기억과 씨앗을 새로운 터전에 뿌리내려야 하는 성스러운 사명이 걸려있다. 과연 그들은 지구라는 과녁에 명중할 불청객의 시선을 피해 인류의 유산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이것은 단순한 탈출이 아닌, 종의 존속과 기억의 보존을 위한 처절하고도 위대한 여정에 관한 기록이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별의 흉터 Chapter 1: 카산드라의 속삭임 Chapter 2: 씨앗의 방주 Chapter 3: 다가오는 그림자 Chapter 4: 마지막 항해 Chapter 5: 불청객의 입맞춤 에필로그: 먼지 속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