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화가이자 희대의 살인자. 바로크의 서막을 연 위대한 예술가이자 평생을 도망자로 살아야 했던 비운의 사나이.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그의 이름은 빛과 어둠이라는 양극단의 단어로 요약됩니다. 그의 캔버스는 성스러움으로 빛났지만, 그의 삶은 짙은 어둠 속을 헤맸습니다. 이 책은 르네상스의 부드러운 빛을 찢고 나온 카라바조의 혁명적인 화풍, '테네브리즘(Tenebrism)'의 탄생을 추적합니다. 암흑과도 같은 배경을 꿰뚫는 한 줄기 빛으로 인물의 감정과 서사의 절정을 포착해내는 그의 기법은 당시 미술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는 성인(聖人)을 그릴 때조차 길거리의 평범한 사람들, 심지어 매춘부나 부랑자를 모델로 삼아 신성함을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내렸습니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더 이상 관념 속 존재가 아닌, 땀 흘리고 고뇌하는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그의 그림보다 더 극적이었습니다. 로마에서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시절, 그는 술과 도박, 끝없는 폭력 사건에 휘말렸고, 결국 한 남자를 살해하며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됩니다. 이후 나폴리, 몰타, 시칠리아를 전전하는 그의 도피 생활은 그의 예술 세계를 더욱 깊고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그의 후기 작품들은 단순한 종교화를 넘어, 구원을 갈망하는 한 인간의 처절한 내면 고백과도 같았습니다. 『빛과 어둠의 화가, 카라바조』는 그의 대표작들을 통해 그의 혁신적인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동시에, 영광과 오욕으로 점철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복원합니다. 전직 사진기자였던 저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카라바조의 삶과 예술은, 빛이 강렬할수록 그림자가 짙어지는 이치를 깨닫게 합니다. 그의 어둠이 어떻게 위대한 빛을 탄생시켰는지, 그 경이로운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빛과 그림자, 그 경계에 선 남자 Chapter 1: 밀라노의 반항아, 새로운 리얼리즘의 서막 Chapter 2: 로마의 태양 아래, 테네브리즘의 탄생 Chapter 3: 성(聖)과 속(俗)의 공존, 거장의 영광과 추락 Chapter 4: 도망자의 캔버스, 나폴리와 몰타의 격정 Chapter 5: 마지막 빛을 향한 처절한 여정 에필로그: 어둠 속에 영원히 타오르는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