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외신 기자의 질문 하나가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날카롭게 찔렀다.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석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답은 무엇이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하여 우리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진실을 마주한다.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2016년. 대한민국 국민 여섯 명이 북한 당국에 의해 부당하게 억류되었다. 선교 활동을 하던 이들, 탈북 후 다시 북으로 넘어간 이들.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그들은 모두 대한민국의 보호를 받아야 할 우리 국민이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들의 이름은 우리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다. 이 책은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고현철, 김원호, 함진우 씨의 행적을 따라가며, 그들이 어떻게 북한의 선전 도구로 이용되고 '국가전복음모'라는 낙인 아래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는지 그 과정을 낱낱이 파헤친다. 또한, 유엔 보고서와 탈북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들이 처해 있을 끔찍한 인권 유린의 실태를 고발한다. 외부와의 완전한 단절, 고문과 강제노동, 최소한의 의료 서비스마저 박탈당한 채 신음하고 있을 그들의 현실을 조명한다. 나아가 역대 정부의 대응과 그 한계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국제 사회의 공조와 시민 사회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이것은 단지 여섯 명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시민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곧 우리의 책임과 희망을 되살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DeliAuthor]취미로 과학과 수학을 연구하며 이를 생활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아마추어 물리학자, 아마추어 수학자, 아마추어 철학자다.
[DeliList]프롤로그: 잊힌 질문, 외면당한 국민 Chapter 1: 국경선에서 사라진 사람들 Chapter 2: '국가전복음모'라는 낙인 Chapter 3: 어둠 속의 기록: 억류자의 인권 실태 Chapter 4: 메아리 없는 외침: 대한민국 정부의 대응과 한계 Chapter 5: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 에필로그: 그들의 이름을 다시 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