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겨울, 대한민국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국민 배우 조진웅이 미성년 시절의 과오가 담긴 기록이 온라인에 퍼지자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무거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미성년 시절의 잘못은 한 사람의 인생을 어디까지 따라와야 하는가? 우리는 그 대가를 언제까지, 어떻게 물어야 하는가?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먼저 한 번의 잘못이 평생을 따라다니는 '디지털 주홍글씨' 현상을 파헤칩니다. 그리고 최신 뇌과학 연구를 통해 충동적이고 미성숙한 청소년기 뇌의 특성이 범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살펴봅니다. 단순히 감정적인 옹호가 아닌, 데이터와 사실에 기반하여 소년범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이 책은 단순한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처벌만이 능사라는 낡은 관점에서 벗어나, 피해자의 고통을 치유하고 가해자의 진정한 사회 복귀를 돕는 '회복적 사법'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또한, 깨진 그릇을 금으로 이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본의 전통 예술 '킨츠기(金継ぎ)'처럼, 한 사람의 실패를 공동체가 어떻게 보듬고 더 나은 사회적 자산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지혜를 나눕니다.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독자 여러분이 직접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과 성찰의 도구를 제공합니다. 소년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 결국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선택하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배심원이 되어 이 논의에 참여할 시간입니다.
[DeliAuthor]아르시안(Arsian) 라틴어 Ars는 예술, 창조의 행위이고, -ian은 그것을 삶으로 삼는 사람을 뜻한다. 아르시안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술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는 하루의 미세한 결을 감각하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온도와 여운을 문장으로 길어 올린다. 보이지 않는 것이 남기는 흔적을 믿으며, 삶을 기록이 아닌 하나의 창조로 받아들인다. 그의 글은 조용하지만 오래 머물고, 화려하지 않지만 또렷한 빛을 가진다.
[DeliList]프롤로그: 낙인과 은퇴,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 Chapter 1: 디지털 주홍글씨: 한번의 잘못이 영원한 꼬리표가 될 때 Chapter 2: 미성숙한 뇌의 항변: 과학은 소년범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Chapter 3: 처벌을 넘어선 회복: 회복적 사법은 가능한가 Chapter 4: 킨츠기(金継ぎ)의 지혜: 깨진 삶을 다시 잇는 공동체의 역할 Chapter 5: 당신의 판결: 두 번째 기회를 설계하는 사회를 위하여 에필로그: 용서의 자격, 그리고 우리 모두의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