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0일,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의 무인 탐사선 SLIM(슬림)이 달 표면에 안착했다. 목표 지점 오차 100m 이내라는 경이로운 ‘핀포인트 착륙’에 성공하며, 일본은 세계 5번째 월면 착륙 국가가 되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 일본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랫동안 일본의 우주 개발은 정부 주도 기구인 JAXA(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가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제 그 중심축이 민간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달 착륙선 개발을 주도하는 ‘ispace(아이스페이스)’, 우주 쓰레기 제거라는 독특한 시장을 개척하는 ‘Astroscale(아스트로스케일)’ 등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JAXA와 협력하며 새로운 우주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조용한 강자’ 일본이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우주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지 심층 분석한다. 스페이스X(SpaceX)로 대표되는 미국의 ‘뉴 스페이스’가 압도적인 자본과 재사용 기술로 시장을 장악하는 방식과는 다른, 일본의 전략적 선택을 파헤친다. 그것은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일본은 발사체 시장에서의 정면 대결을 피하는 대신, 로봇 기술, 정밀 센서, 소재 과학 등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집중하여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틈새 기술’의 강자가 되는 길을 택했다. 저자는 일본 정부의 ‘우주전략기금’을 통한 과감한 투자와 민관 파트너십이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있는지, 그리고 SLIM의 성공이 미래의 달 자원 탐사 및 기지 건설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거대한 경쟁 구도 속에서 일본이 어떻게 실리를 추구하며 미래 우주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는지 명확한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DeliAuthor]소심한 평범한 아저씨. 바다와 자유를 꿈꾸며 매일 동네를 걷는다. 좋아하는 건, 돈 없이도 사업이 된다고 사기 치는 것—나름 철학이다.
[DeliList]프롤로그: 조용한 강자의 등장 Chapter 1: JAXA, 관(官)에서 민(民)의 파트너로 Chapter 2: 틈새시장을 지배하는 도전자들: ispace와 Astroscale Chapter 3: 미국식 ‘뉴 스페이스’와 일본식 접근법의 차이 Chapter 4: SLIM이 증명한 기술력, ‘핀포인트 착륙’의 의미 Chapter 5: 우주전략기금, 일본의 야망은 어디를 향하는가 에필로그: 거인의 어깨 위에서, 그러나 자신만의 길을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