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클레스, 민주주의의 황금시대를 설계하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 인류 역사상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황금시대를 연 위대한 설계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페리클레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권력의 정점에서 민중의 편에 서는 길을 택했습니다. 가난한 시민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당을 지급하고, 소수 귀족의 권력을 민회로 이전하는 급진적 개혁을 통해 ‘모든 시민이 통치하는’ 직접 민주주의의 기틀을 완성했습니다. 페리클레스의 비전은 정치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델로스 동맹의 기금을 사용하여 아테네 언덕 위에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 파르테논 신전을 세웠습니다. 이는 단순한 건축이 아닌, 민주주의의 승리와 아테네의 영광을 세계에 알리는 장엄한 선언이었습니다. 그의 시대에 소포클레스는 비극을 썼고, 소크라테스는 거리에서 진리를 물었으며,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페리클레스는 지성의 동반자 아스파시아와 함께 아테네를 명실상부한 고대 세계의 문화 수도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영광의 시대는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아테네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스파르타와의 갈등을 불러왔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도시를 지키기 위한 그의 전략은 예기치 못한 역병 앞에서 무너져 내렸고, 그는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자신마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했습니다. 이 책은 ‘아테네의 첫 시민’이라 불렸던 페리클레스의 삶을 따라가며, 그가 어떻게 민주주의라는 위대한 이상을 현실로 구현했는지, 그리고 그 빛나는 시대가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를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그의 이야기는 2,500년이 지난 오늘, 우리가 발 딛고 선 민주주의의 근원과 그 무게를 다시금 되묻게 할 것입니다.

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프롤로그: 아테네의 첫 시민, 그 서막 Chapter 1: 민중을 위한 비전, 급진적 민주주의의 설계자 Chapter 2: 아크로폴리스 프로젝트, 민주주의의 상징을 짓다 Chapter 3: 예술과 철학, 그리고 아스파시아의 사랑 Chapter 4: 피할 수 없었던 전쟁과 위대한 추도 연설 Chapter 5: 역병과 꺼져가는 빛, 한 시대의 종언 에필로그: 이상과 그림자, 페리클레스가 남긴 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