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디테가 머문 빛, 키프로스 파포스에서 보낸 하루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 그중에서도 태고의 신화가 햇살처럼 쏟아지는 도시 파포스로 떠난 하루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정보의 나열이 아닌, 아프로디테 여신의 숨결이 깃든 공기와 빛, 바람과 파도 소리를 온전히 느끼기 위한 감각의 기록입니다. 공항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코끝을 스치는 건조하고 따스한 바람, 올리브와 소금기 섞인 낯선 향기 속에서 여행은 시작됩니다. 파포스 항구의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요트 돛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와 노천카페의 활기가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고요한 성채와 어우러집니다. 길 위의 고양이들은 이 도시의 오랜 주인처럼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리스어 인사 “야수(Yasou)”는 낯선 여행자를 따스하게 맞이합니다. 발걸음은 세계문화유산인 고고학 공원으로 이어집니다. ‘디오니소스의 집’에 남아 있는 정교한 모자이크는 돌 속에 잠든 신들의 연회를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입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수천 년 전 예술가의 손길이 빚어낸 신화의 한 조각과 마주하는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행의 절정은 아프로디테가 물거품 속에서 태어났다는 전설의 바위, ‘페트라 투 로미우’에서 맞이합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파도, 거대한 바위가 만들어내는 비현실적인 풍경 앞에서 우리는 신화가 잠시 현실이 되는 마법 같은 시간을 통과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중해를 온통 황금빛과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장엄한 일몰을 바라보며, 하루의 여정은 감동적인 여운과 함께 마무리됩니다. 『아프로디테가 머문 빛』은 신화와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지중해의 투명한 빛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싶은 모든 이를 위한 섬세하고 서정적인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프롤로그: 여신의 숨결이 닿는 곳 Chapter 1: 항구의 푸른 속삭임 Chapter 2: 돌 속에 잠든 신들의 연회 Chapter 3: 파도가 빚어낸 탄생의 자리 Chapter 4: 황금빛으로 물드는 바다 에필로그: 빛의 잔상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