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의 동쪽 끝, 눈부신 햇살이 가장 먼저 닿는 곳에 프로타라스가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빛과 색, 소리와 감각이 한데 어우러져 말을 거는 도시입니다. 여행은 부서지는 햇살이 만들어낸 수정 같은 바다 앞에서 시작됩니다. 유리 조각처럼 반짝이는 물결, 발끝을 감싸는 부드러운 모래, 아침 햇살 아래 투명하게 빛나는 피그 트리 베이의 고요함은 일상의 소란을 잠재우는 완벽한 서곡이 됩니다. 한낮의 바다는 생명력으로 넘실댑니다. 스노클링을 하며 마주한 작은 물고기 떼의 은빛 군무, 투명한 바닥의 보트 아래로 펼쳐지는 신비로운 수중 풍경은 지중해의 가장 순수한 속살을 엿보는 경험입니다. 이내 걸음을 옮긴 케이프 그레코의 장엄한 절벽 위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마주하며 자연의 위대함과 시간의 깊이를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바람 소리만이 가득한 그곳에서 우리는 잠시 말을 잃고, 오직 거대한 푸르름의 일부가 됩니다. 그리고 프로타라스의 밤은 낮의 열기를 식힌 차분한 위로를 건넵니다. 노을의 잔향이 남은 하늘 아래, 잔잔한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걷는 해변의 밤은 깊은 사색과 평온을 선물합니다. 이 책은 빛과 투명함, 고요함의 도시 프로타라스에 온전히 스며들었던 순간의 기록입니다. 당신의 마음에 한 편의 시처럼, 한 폭의 그림처럼 남을 푸른빛 감성의 여행으로 초대합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빛이 부서지는 해안 Chapter 1: 피그 트리 베이, 투명한 아침의 서곡 Chapter 2: 한낮의 활기, 바다의 푸른 심장 속으로 Chapter 3: 케이프 그레코, 바람과 시간이 빚은 대지 Chapter 4: 조용히 스며드는 푸른 감정, 프로타라스의 밤 에필로그: 내 안에 남은 빛의 문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