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자의 존재론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실패의 증거로 여기는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에 대한 전복적 사유를 제안한다. 저자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가장 낮은 곳, 모든 신용의 가능성이 차단된 그 지점에서 역설적으로 발견되는 자유의 본질을 탐구한다. 더 이상 빚을 질 수 없기에 빚에서 해방되고, 내 명의의 자산을 가질 수 없기에 타인을 이롭게 하며, 돈과 사람에 대한 기대를 버리게 되면서 존재 자체를 사유하게 되는 '신불자의 삶'을 철학적 시선으로 그려낸다. 이 책은 신용불량 상태를 미화하거나 권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다른 형태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발견해내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존재론적 보고서에 가깝다.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해방감, 소유의 덧없음을 깨닫는 과정,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고독과 마주하며 얻는 내면의 평화, 그리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기에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모험가의 정신까지. 저자는 신불자의 여섯 가지 역설적 특권을 통해 독자들에게 묻는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에 얽매여 살고 있는가? 현재 신용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는 깊은 공감과 위로를, 곧 그 길에 들어설지도 모르는 이들에게는 두려움을 넘어선 마음의 준비를, 그리고 안정된 삶을 사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가치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할 것이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를 통해 비로소 시작되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에 대한 대담한 선언이다.

소심한 평범한 아저씨. 바다와 자유를 꿈꾸며 매일 동네를 걷는다. 좋아하는 건, 돈 없이도 사업이 된다고 사기 치는 것—나름 철학이다.

프롤로그: 낙인의 역설 Chapter 1: 빚의 종말 Chapter 2: 비자발적 자선가 Chapter 3: 돈과 사람으로부터의 자유 Chapter 4: 우주적 유목민 Chapter 5: 신불자의 선언 에필로그: 무소유의 풍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