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전 아테네의 야외극장에서 울려 퍼졌던 비극의 목소리는 어떻게 오늘날 우리의 영혼을 뒤흔드는가?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 중 한 명인 소포클레스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가 던진 질문들이 현대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묻는다. 책은 소포클레스가 살았던 기원전 5세기 아테네, 즉 페리클레스가 이끈 민주주의의 황금기로부터 시작한다. 단순한 극작가를 넘어 장군이자 정치가로 활동했던 소포클레스의 생애를 통해, 그의 비극이 어떻게 시대정신과 맞닿아 있었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의 눈에 비친 인간과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본격적인 작품 분석에서는 그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인간 운명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오이디푸스 왕』에서는 피할 수 없는 신탁 앞에서 진실을 향해 돌진하는 한 인간의 처절한 투쟁을 통해 ‘운명과 자유의지’라는 해묵은 질문을 새롭게 조명한다. 『안티고네』에서는 국가의 명령과 양심의 소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안티고네의 선택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 마지막 테베 3부작인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서는 모든 고통을 겪어낸 오이디푸스가 마침내 성스러운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인간 존엄성의 의미를 되새긴다. 저자는 소포클레스의 비극이 단지 불행과 파멸의 서사가 아님을 역설한다. 그것은 예측 불가능한 운명과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끝까지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존엄한 투쟁의 기록이다. 소포클레스가 창조한 인물들의 고뇌와 외침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보고, 인간 존재의 깊이를 성찰하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인문학적 통찰과 서정적인 문체가 어우러진 이 책은 고전의 숲으로 떠나는 가장 완벽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인간의 조건을 무대 위로 올린 거장 Chapter 1: 아테네의 황금기를 빛낸 작가, 소포클레스 Chapter 2: 운명의 미로에 갇힌 인간 - 『오이디푸스 왕』 Chapter 3: 신의 법과 인간의 법 사이에서 - 『안티고네』 Chapter 4: 고통을 넘어선 성스러움 -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Chapter 5: 영웅의 고뇌와 복수의 그늘 - 또 다른 비극의 목소리들 에필로그: 시대를 넘어선 비극의 위대한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