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세주의 철학의 대명사,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그는 정말 세상을 저주하고 인간을 혐오하기만 한 냉소주의자였을까요? 이 책은 그의 철학이 아닌, 그의 ‘삶’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봅니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돈 걱정 없이 살았지만, 그의 영혼은 언제나 결핍과 소외감에 시달렸습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성공한 소설가였지만 평생 애증의 대상이었던 어머니와의 불화, 학계의 냉혹한 외면과 지독한 고독은 그의 철학에 고스란히 녹아들었습니다. 책은 그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따라갑니다. 반려견 푸들에게만은 따뜻했던 모습,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해 분노하면서도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았던 지적 자존심, 여성을 멸시하는 듯한 글을 남겼으면서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사창가를 찾았던 모순적인 모습까지. 그의 삶에 드리운 짙은 어둠과 그 어둠 속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쇼펜하우어는 값싼 위로나 근거 없는 희망을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삶은 원래 고통의 연속”이라는 정직한 진단으로 우리를 무장시킵니다.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그의 독설과 냉소에서 오히려 위안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책은 쇼펜하우어라는 한 인간의 초상을 통해, 그의 철학이 어떻게 시대를 넘어 우리의 마음을 관통하는지 그 비밀을 밝혀냅니다. 그의 정직한 절망이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살아갈 용기를 주는 이유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고독한 철학자의 초상 Chapter 1: 부유한 상속자, 결핍된 영혼 Chapter 2: 어머니라는 이름의 타인 Chapter 3: 세상의 의지와 나의 좌절 Chapter 4: 푸들과 산책하고, 가끔은 유곽에 들렀다 Chapter 5: 정직한 절망이 주는 기이한 위로 에필로그: 행복을 강요하는 시대에 쇼펜하우어를 읽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