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채 위에 부서지는 햇빛, 키프로스 키레니아 산책기

지중해의 작은 항구 도시, 키프로스 키레니아에서 보낸 어느 하루의 기록. 이 책은 복잡한 여행 정보나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대신, 여행자가 도시의 공기를 처음 들이마시는 순간부터 해가 저물어 마지막 빛이 사라지는 시간까지, 오롯이 감각과 마음에 집중한 산책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숨을 들이켤 때마다 훅 끼쳐오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 말발굽 모양의 항구를 포근히 감싼 고성의 거대한 실루엣, 그리고 수천 년의 시간을 머금은 성벽 위에서 부서지던 눈부신 햇빛의 조각들. 고요한 항구에 정박한 요트들의 나른한 풍경과 오래된 석조 건물의 색감을 따라 걷고, 성채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역사의 무게와 지중해의 무한한 푸르름을 동시에 마주합니다. 발길 닿는 대로 들어선 구시가지 골목에서는 시간의 더께가 쌓인 돌바닥과 작은 카페의 온기, 현지인들의 무심한 듯 따뜻한 일상을 만납니다. 저자는 특유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문체로 빛과 바람, 파도와 돌담이 말을 거는 순간을 포착하며, 독자를 마치 키레니아의 거리를 함께 걷고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하루의 끝, 저녁노을이 항구 전체를 금빛으로 물들일 때, 여행자는 복잡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충만한 평온을 얻습니다. 이 책은 잠시 일상을 멈추고 온전한 휴식과 사색의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키레니아의 햇살과 바람이 전하는 위로를 선물할 것입니다. 마음 한편에 오래도록 간직할 풍경을 찾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키레니아 산책을 시작해보세요.

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프롤로그: 그 바다로 들어서는 길목 Chapter 1: 첫 만남, 키레니아 항구의 빛 Chapter 2: 물 위에 정박한 시간들 Chapter 3: 성채, 역사의 어깨 위에서 Chapter 4: 돌담길 사이로 흐르는 오후 Chapter 5: 황혼이 내리면 항구는 온기를 되찾고 에필로그: 마음에 새겨진 풍경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