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제국의 최전성기를 이끈 제10대 술탄, 쉴레이만 1세. 서구 세계가 ‘장엄한 술탄(the Magnificent)’이라 부르며 경외심을 표했을 때, 그의 제국 안에서는 ‘입법자(Kanuni)’라는 이름으로 존경받았다. 이 책은 단순히 영토를 확장한 정복자를 넘어, 거대한 다민족 제국을 하나로 묶고 반석 위에 올린 위대한 통치자 쉴레이만 1세의 삶과 시대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책은 26세의 젊은 나이에 제국의 운명을 짊어진 쉴레이만의 초기 정복 활동부터 시작한다. 베오그라드와 로도스 섬을 차례로 함락시키며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한 그의 군사적 천재성은 어떻게 발휘되었는가? 그러나 그의 진정한 위대함은 칼이 아닌 법전에 있었다. 이 책의 핵심인 2장에서는 이슬람 율법(샤리아)과 술탄의 세속법(카눈)을 조화시켜 완성한 ‘카눈나메(Kanun-name)’가 어떻게 제국의 행정, 경제, 사회 시스템의 근간이 되었는지 상세히 파헤친다. 그의 법전이 어떻게 수 세기 동안 오스만 제국의 안정과 번영을 뒷받침했는지 살펴본다. 쉴레이만의 시대는 문화와 예술이 만개한 황금기이기도 했다. 천재 건축가 미마르 시난의 손에서 탄생한 쉴레이마니예 모스크를 비롯한 장엄한 건축물들이 어떻게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을 바꾸었으며, 시와 문학, 공예가 어떻게 당대의 시대정신을 담아냈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또한, 노예 출신에서 황후의 자리에 오른 여인 휘렘 술탄과의 세기의 사랑, 그리고 그로 인해 불거진 하렘의 암투와 아들 무스타파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가장 강력한 군주의 인간적인 고뇌와 선택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마지막으로 72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전장을 향했던 그의 마지막 원정과 시게트바르 전투에서의 장엄한 최후를 통해, 한 시대가 어떻게 저물어가는지를 보여준다. 『쉴레이만 1세, 제국의 황금기를 이끈 입법자』는 한 위대한 지도자의 일대기를 넘어, 16세기 세계사의 중심이었던 오스만 제국의 정치, 사회, 문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장대한 시대의 서막 Chapter 1: 젊은 술탄, 유럽을 향해 검을 들다 Chapter 2: 카누니, 법전으로 제국을 설계하다 Chapter 3: 황금시대의 예술과 건축, 이스탄불의 르네상스 Chapter 4: 하렘의 그림자, 사랑과 권력의 비극 Chapter 5: 시게트바르의 마지막 불꽃 에필로그: 위대한 유산과 제국의 황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