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제국의 가장 찬란했던 황금기, 그 중심에는 돌에 영혼을 불어넣어 제국의 위용과 아름다움을 증명한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미마르 시난. 아나톨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기독교인 소년이 이슬람 제국의 심장부로 와 예니체리 군인이 되고, 마침내 술탄의 총애를 받는 최고의 건축가로 거듭나기까지, 그의 삶은 한 편의 대서사시와 같았습니다. 이 책은 미마르 시난의 100년에 가까운 생애를 따라가며 그의 건축 세계를 깊이 탐색합니다. 군사 공학도로서 다리를 놓고 요새를 쌓으며 다져진 실용적 감각이 어떻게 예술적 영감과 만나 위대한 건축물로 피어났는지, 쉴레이만 대제를 위해 지은 ‘견습생 시절의 걸작’ 셰흐자데 모스크부터 오스만 건축의 정수로 꼽히는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그리고 스스로 ‘나의 걸작’이라 선언한 셀리미예 모스크에 이르기까지, 그의 대표작들에 얽힌 역사적 배경과 건축학적 성취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시난의 건축은 단순히 거대한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빛과 공간을 조율하여 신성함을 구현하고, 거대한 돔 아래 인간을 품어 안으며, 모스크와 학교, 병원, 목욕탕을 아우르는 복합단지 ‘퀼리예’를 통해 도시의 삶을 조직하는 사회적 실천이었습니다. 그는 모스크뿐만 아니라 제국의 혈관을 잇는 다리와 수로를 건설하며 문명의 토대를 다진 위대한 공학자이기도 했습니다. 전직 사진기자이자 역사 에세이스트인 저자 감성요일의 시선으로, 돌과 빛, 인간과 역사가 어우러진 시난의 건축 세계를 여행합니다. 그의 건축물들이 어떻게 한 시대의 이상을 담아내고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마르 시난, 그의 이름은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 그 자체이자, 돌이 쓸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시입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돌에 새긴 제국의 영혼 Chapter 1: 아나톨리아의 소년, 제국의 거장이 되다 Chapter 2: 쉴레이만 대제의 건축가, 이스탄불을 그리다 Chapter 3: 완벽을 향한 열망, 쉴레이마니예 Chapter 4: 나의 걸작, 셀리미예 Chapter 5: 제국을 떠받친 구조물들, 돌과 물의 교향곡 에필로그: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에 남은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