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게으름에 대하여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일수록 멍청하다.”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이 도발적인 선언은 오늘날 우리에게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은 시간의 대부분을 독서에 할애하는데, 어째서 쇼펜하우어는 이런 말을 남겼을까요? 그의 진의는 ‘지적 게으름’을 꾸짖는 데 있었습니다. 비판과 사색 없이 타인의 생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행위, 지식을 지혜로 숙성시키지 못하는 독서는 정신의 근육을 퇴화시킬 뿐이라는 경고입니다. 지금 우리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정보 환경에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심각한 지적 게으름에 빠져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쉴 새 없이 요약된 정보를 밀어 넣고, 인공지능은 우리가 던진 질문에 즉각 답을 내놓습니다. ‘생각’이라는 고통스럽고 더딘 노동을 기꺼이 대신해 줄 도구가 넘쳐납니다. 이 편리함의 대가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유하는 능력의 상실입니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통찰에서 출발하여 21세기 지능형 독서의 길을 탐색합니다. 워런 버핏이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세상의 작동 원리를 꿰뚫어 보는지, 우리 뇌가 왜 본능적으로 생각의 지름길을 선호하는지(‘인지적 구두쇠’ 이론)를 파헤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지적 나태를 가속하는 페달일까요, 아니면 사고를 더욱 날카롭게 벼리는 조력자일까요? 결론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을 단순한 ‘답변 기계’가 아닌, 나의 논리를 검증하고 생각의 빈틈을 찾아내는 ‘지적 스파링 파트너’로 활용하는 구체적인 5단계 훈련법을 제시합니다. AI 시대에 생각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오히려 기술을 지렛대 삼아 더 깊고 독창적인 사색가로 거듭나는 길을 안내할 것입니다. 지적 게으름에서 벗어나 생각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입니다.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프롤로그: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시대 Chapter 1: 쇼펜하우어의 경고, 많이 읽을수록 어리석어진다 Chapter 2: 워런 버핏의 서재, 지혜는 어떻게 축적되는가 Chapter 3: 뇌는 지름길을 좋아한다, 인지적 구두쇠의 함정 Chapter 4: 인공지능이라는 거울, 당신의 지성은 게으른가 부지런한가 Chapter 5: AI 시대의 사색가로 거듭나기, 지능형 독서의 5단계 에필로그: 고통스럽지만 존엄한 노동, 생각의 주인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