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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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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년 2월 12일, 한 철학자가 임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는 곁을 지키던 이에게 물 한 잔을 부탁했습니다. 물에 포도주를 조금 섞어 마신 그는, 나지막이 그러나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Es ist gut.” 독일어로 “이제 됐다” 혹은 “좋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남기고 그는 평온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근대 철학의 거인, 임마누엘 칸트의 마지막 순간이었습니다. 칸트 하면 사람들은 흔히 ‘규칙의 화신’을 떠올립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길을 산책해 동네 사람들이 그를 보고 시계를 맞췄다는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도시 쾨니히스베르크를 평생 떠나지 않으며, 오직 사유와 집필이라는 자신만의 우주를 탐험했습니다. 이런 그를 사람들은 차갑고 엄격한 이성의 철학자로만 기억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단단한 이성의 갑옷 아래 숨겨진 칸트의 뜨거운 인간미에 주목합니다. 평생 단 한 번 자신의 완벽한 루틴을 어겼던 날, 장 자크 루소의 『에밀』에 감동해 밤새 책을 읽으며 눈물 흘렸던 그의 감수성을 들여다봅니다. “과감히 알려고 하라!”고 외치며 미성숙의 상태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는 주체가 될 것을 촉구했던 그의 용기를 배웁니다.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 법칙”에 평생에 걸쳐 경외감을 느꼈던 그의 순수한 마음을 만납니다. 이 책은 칸트의 철학을 어렵게 해설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의 삶의 궤적과 그가 남긴 말들을 따라가며, 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존엄하게 완성해 나갔는지를 보여줍니다. 위대한 철학자의 삶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삶’, ‘자신에게 떳떳한 삶’, 그리고 마지막 순간 “이제 됐다”고 말할 수 있는 충만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갈 것입니다.

[DeliAuthor]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

프롤로그: 이제 됐다 Chapter 1: 쾨니히스베르크의 시계 Chapter 2: 시계가 멈춘 단 하루 Chapter 3: 과감히 알려고 하라! Chapter 4: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마음속의 도덕 법칙 Chapter 5: 인간은 수단이 될 수 없다 에필로그: 당신의 마지막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