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잃어버린 순간,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기원전 4세기, 페니키아 출신의 부유한 상인 제논은 거친 바다 위에서 자신의 전 재산을 실은 배가 난파되는 끔찍한 비극을 겪습니다. 빈털터리가 되어 아테네 해변에 밀려온 그는 절망의 나락에서 한 권의 책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서양 정신사에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철학, 스토아학파를 탄생시키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책은 키프로스의 작은 도시 키티온에서 온 이방인 제논이 어떻게 아테네의 소란스러운 아고라 한복판에서 새로운 철학의 문을 열었는지를 생생하게 추적합니다. 견유학파의 극단적 금욕주의, 플라톤 아카데미의 이상주의 등 당대의 여러 사상을 탐색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그의 지적 편력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과정이었습니다. 제논이 ‘스토아 포이킬레(Stoa Poikile, 알록달록한 주랑 현관)’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대화를 시작한 것처럼, 그의 철학은 상아탑에 갇힌 현학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삶의 광장에서 부딪히는 온갖 역경과 불안, 슬픔과 분노에 맞서 내면의 평정과 행복을 지키는 실천적 지혜였습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 ‘자연의 이성에 따라 덕을 추구하며 살라’는 그의 가르침은 2300년이 지난 오늘날,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울림을 줍니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 개론서를 넘어, 한 인간이 자신의 불행을 어떻게 위대한 사유로 승화시켰는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드라마입니다. 제논의 삶을 따라가며 독자들은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으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단단한 내면의 요새를 구축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시대를 견디는 철학, 스토아의 문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모든 것을 잃은 곳에서 시작된 철학 Chapter 1: 키프로스의 상인, 아테네의 이방인이 되다 Chapter 2: 철학의 바다를 항해하다: 여러 스승을 거치며 Chapter 3: 알록달록한 주랑 현관, ‘스토아’ 학파의 탄생 Chapter 4: 자연, 이성, 덕: 흔들리지 않는 삶의 세 기둥 Chapter 5: 소박한 삶이 남긴 위대한 유산 에필로그: 2300년을 이어온 지혜의 등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