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접기
척 피니: 신을 말하지 않은 성인. 척피니신을말하지않은성인_thumbnail
구매 가능

척 피니: 신을 말하지 않은 성인

...
마음에 드셨나요?
[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이 책은 한 인물의 평전 이전에, 우리 시대의 윤리에 대한 조용한 질문입니다. 세계 최대 면세점 DFS의 창립자 척 피니. 그는 10조 원이 넘는 부를 쌓았지만, 15달러짜리 시계를 차고 허름한 임대 아파트에 살며 전 재산을 익명으로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그의 기부는 ‘죽은 뒤에 남기는’ 유산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베푸는’ 실천이었습니다. 책은 그의 삶을 연대기 순으로 따라가며 그가 어떻게 부를 일구었고, 왜 그 부를 모두 내려놓기로 결심했는지 내밀하게 추적합니다. 대공황 시대에 체득한 절약 정신, 한국전쟁 참전을 통해 얻은 세계관, 돈의 흐름을 꿰뚫어 본 사업가적 통찰력이 어떻게 그의 기부 철학으로 이어졌는지 살펴봅니다. 그의 결단은 ‘익명’이라는 장막 뒤에서 이뤄졌기에 더욱 순수했으며, 심지어 가족에게도 이해받기 힘든 고독한 길이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척 피니의 삶을 종교적 틀 없이 조명합니다. 그는 신을 말하지 않았지만, 그의 삶은 불교의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가톨릭의 사회교리, 개신교의 금욕 윤리가 추구하는 가장 높은 경지를 보여줍니다. 신념을 설파하는 대신 병원과 대학을 세우고, 동정이 아닌 시스템의 변화에 투자한 그의 방식은 ‘자선’의 개념을 재정의합니다. 의도치 않은 지분 분쟁으로 그의 선행이 세상에 드러났을 때조차 그는 어떤 변명이나 자랑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비워내고 빈손으로 노년을 맞이한 그의 모습은 ‘소유’가 아닌 ‘존재’의 충만함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이 책은 척 피니를 성인으로 선포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의 삶을 통해 한 인간이 얼마나 끝까지 인간다울 수 있는지, 종교적 언어 없이도 어떻게 성인의 삶이 가능한지를 묻습니다. 어쩌면 그는 종교가 가장 절실히 요구하던 인간의 모습을 먼저 살아버린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DeliAuthor]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

프롤로그 1부. 성인 이전의 인간 1장. 가난은 신념이 되었다 2장. 전쟁과 이동, 세계를 배우다 3장. 돈의 구조를 이해한 남자 2부. 이름 없는 결단 4장. 익명이라는 선택 5장. 두 개의 삶을 살다 6장. 가족에게조차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3부. 종교 없는 성인성 7장. 그는 왜 종교를 말하지 않았는가 8장. 무주상보시와 닮은 삶 9장. 가톨릭 사회교리와의 평행선 10장. 신앙 고백 없는 금욕 4부. 평화를 만드는 방식 11장. 연설하지 않는 평화 12장. 구조를 고치는 자선 13장. 노벨 평화상이 그를 부르지 않은 이유 5부. 드러난 성인 14장. 지분 분쟁, 의도치 않은 폭로 15장. 그는 변명하지 않았다 16장. 상을 원하지 않는 사람 6부. 완성된 소멸 17장. 전부를 나눈 뒤에 남은 것 18장. 죽음 이후의 영향력 19장. 성인은 왜 항상 조용한가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