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황금빛 라거, 필스너가 태어난 도시 플젠. 많은 이들이 맥주 한 잔을 위해 이곳을 찾지만, 플젠의 진짜 매력은 그 황금빛 액체 너머에 있습니다. 이 책은 맥주잔을 잠시 내려놓고 도시의 속살을 걷는 여행의 기록입니다. 프라하를 떠나 기차로 한 시간 반,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관광지의 소란스러움이 아닌, 체코 사람들의 진짜 삶이 흐르는 도시의 차분한 숨결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넓은 광장 중 하나인 공화국 광장을 거닐고,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성 바르톨로메이 대성당에 올라 붉은 지붕의 바다를 내려다봅니다. 물론,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에서 갓 만들어진 맥주를 마시는 감동적인 순간도 놓치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체코 사람들의 자부심과 장인정신을 맛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여행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중세의 비밀을 품은 서늘한 지하 통로를 탐험하고, 한때 유럽을 움직였던 거대 산업단지의 흔적을 발견하며 플젠의 또 다른 얼굴과 마주합니다. 관광객의 시선이 뜸해지는 저녁, 작은 카페에 앉아 트램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현지인들의 소박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비로소 우리는 플젠을, 그리고 체코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이 책은 플젠이 단지 ‘맥주의 고향’이 아니라, 체코의 어제와 오늘, 산업과 일상, 역사와 현재가 가장 정직하게 공존하는 도시임을 이야기합니다. 화려함 대신 진솔함이, 북적임 대신 아늑함이 있는 플젠의 거리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책을 덮을 때쯤, 당신은 플젠을 ‘하루 이틀 머물며 천천히 속살을 보고 싶은 도시’로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DeliAuthor]나는 빛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을 얹고, 그들의 꿈과 기억을 글로 건져 올리는 작가이다. 어릴 때부터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전하기를 좋아했고, 문장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과 공감을 잇는 다리이자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예술이다.
[DeliList]프롤로그: 황금빛 초대장 Chapter 1: 도시의 첫인상, 붉은 지붕과 산업의 숨결 Chapter 2: 공화국 광장, 시간의 무게를 견디는 심장 Chapter 3: 필스너 우르켈, 한 잔에 담긴 체코의 영혼 Chapter 4: 땅 아래와 땅 위의 역사, 지하 통로와 공장의 메아리 Chapter 5: 해 질 녘 비로소 보이는 것들, 플젠의 일상 에필로그: 진짜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