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고통을 신의 언어라 오해해왔습니다. 십자가를 고통 숭배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왜곡된 속죄를 구원의 과정이라 믿어왔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고통은 신의 뜻이나 목적이 아니며, 타락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구원받아야 할 상태임을 선언합니다. 십자가는 “고통을 견뎌라”는 잔인한 명령이 아니라, “사랑은 끝까지 함께 머문다”는 하느님의 절실한 선언입니다. 이 책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닌, 고통을 통과하는 사랑의 방식을 조명합니다. 왜곡된 속죄 개념이 어떻게 신앙을 권력으로 변질시키고, 타인의 고통을 정당화하는 폭력의 알리바이가 되는지를 파헤칩니다. 나아가 예술과 문화 속 구원 서사를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예술이 ‘구원’, ‘정화’, ‘속죄’라는 언어를 사용할 때, 우리는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이 구원은 누구의 고통 위에 세워졌는가? 이 침묵은 자발적인가, 강요된 것인가? 이 서사는 약자를 보호하는가, 소진시키는가?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구원 서사는 반드시 가장 약한 이의 생명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함을 역설합니다. 『왜곡과 전도, 폭력의 알리바이』는 신의 이름을 빌려 고통을 숭배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모든 시도에 맞서는 신학적, 철학적 탐구입니다. 구원은 고통의 대가가 아니라 은총의 선물임을 되새기며, 고통을 사랑하는 신앙이 아닌 ‘고통받는 이를 사랑하는’ 참된 신앙의 길로 독자를 안내할 것입니다.
[DeliAuthor]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프롤로그: 신의 이름으로 채워진 알리바이 Chapter 1 신의 언어 고통이라는 오해 Chapter 2 강요된 속죄 권력이 된 신앙 Chapter 3 십자가의 전도 명령이 아닌 선언 Chapter 4 예술의 제단 위에 바쳐진 희생양 Chapter 5 은총의 선물 고통의 대가가 아닌 구원 에필로그: 고통받는 이를 사랑하는 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