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 년 우주 역사 달력

1990년, 보이저 1호가 태양계 끝자락에서 보내온 한 장의 사진은 인류의 우주관을 송두리째 바꿨습니다. 그 사진 속에서 지구는 광활한 우주에 떠 있는 희미하고 작은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했습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이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우주의 광대함과 그 안에서 인류가 차지하는 미미한 위상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책은 칼 세이건이 제시한 ‘우주 달력’이라는 비유를 통해 138억 년에 달하는 우주의 역사를 1년이라는 시간 속에 압축하여 풀어냅니다. 1월 1일 0시 0분 0초의 빅뱅에서 시작해, 수십억 년에 걸쳐 별과 은하가 탄생하고, 마침내 9월에 이르러 우리의 태양계와 지구가 형성되는 장대한 과정을 따라갑니다. 생명의 씨앗이 싹트고 진화의 대서사시가 펼쳐지는 동안, 인류는 우주 달력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자정이 되기 불과 몇 분 전에 등장합니다. 특히 이 책은 인류의 모든 역사가 응축된 12월 31일의 마지막 순간들을 초 단위로 세밀하게 재구성합니다. 농업 혁명에서부터 인류 4대 문명, 위대한 사상가들의 출현, 과학 혁명과 정보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우리의 시간이 우주적 관점에서는 얼마나 찰나에 불과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 시간 여행의 끝에서 우리는 겸손을 배우고,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작은 행성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주 달력의 다음 장은 비어있습니다. 그 첫 페이지에 무엇을 기록할지는 오롯이 우리의 책임입니다. 138억 년의 시간이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내일을 만들 것인가?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프롤로그: 창백한 푸른 점의 초대 Chapter 1 1월, 모든 것의 시작 Chapter 2 3월에서 8월까지, 은하수가 만들어지다 Chapter 3 9월 1일, 태양계의 탄생 Chapter 4 9월부터 12월까지, 생명의 대서사시 Chapter 5 12월 31일, 인류의 시간 에필로그: 새로운 해의 첫 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