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은 언제나 인류에게 경외와 궁금증의 대상이었습니다. 수천 년간 인류는 프톨레마이오스가 정립한 천동설의 우주, 즉 지구를 중심으로 모든 별과 행성이 정교하게 회전하는 질서정연한 세상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신과 인간의 세계가 완벽한 계층을 이루는 이 우주관은 종교적 믿음이자 과학적 상식이었습니다. 여기, 그 거대한 질서에 조용히 균열을 낸 한 사람이 있습니다. 폴란드의 작은 도시 토루нь에서 태어나 프로메부르크 성당의 사제로 평생을 보낸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그는 혁명을 외치는 투사도, 대중을 선동하는 웅변가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성실한 행정가이자 의사였으며, 밤이 되면 성벽 위 작은 관측소에서 홀로 하늘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고독한 관찰자였습니다. 이 책은 코페르니쿠스가 겪었던 내면의 고뇌와 지적 탐구의 여정을 섬세하게 따라갑니다. 르네상스의 심장부 이탈리아에서 고대 그리스의 잊혔던 문헌들을 탐독하며 새로운 우주의 가능성을 발견하던 청년 시절, 폴란드로 돌아와 교회의 직무를 수행하며 수십 년간 묵묵히 관측 데이터를 쌓아가던 중년 시절, 그리고 자신의 발견이 불러올 파장을 두려워하며 출판을 망설이던 노년의 모습까지. 그의 삶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적 혁명이 얼마나 조용하고 끈질긴 사투 끝에 이루어졌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저자 감성요일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깊이 있는 역사적 통찰을 통해, 우리는 코페르니쿠스라는 한 인간의 삶을 넘어 시대의 통념에 맞서는 지성의 용기, 그리고 진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위대한 과정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천문학의 역사가 아닌, 인간 이성이 스스로의 힘으로 우주 안에서 새로운 주소지를 찾아 나선 위대한 여정의 기록입니다.
[DeliAuthor]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DeliList]프롤로그: 별이 빛나는 밤, 하나의 세계가 무너지다 Chapter 1: 튜튼 기사단의 그림자 아래, 토루нь의 소년 Chapter 2: 이탈리아의 햇살 속에서 르네상스를 호흡하다 Chapter 3: 프로메부르크의 성벽 위, 고독한 천문학자 Chapter 4: 운명적 만남, 젊은 제자 레티쿠스의 방문 Chapter 5: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마침내 세상에 나온 우주 에필로그: 인간, 우주의 새로운 주소지를 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