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성을 쌓아 올린 문학가, 프란츠 카프카

20세기 문학의 가장 불가사의한 거인, 프란츠 카프카. 그는 평생을 보험회사 직원으로 살았지만, 밤이 되면 책상에 앉아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 부조리한 세계의 공포를 누구보다 날카롭게 그려냈습니다. 그의 이름은 이제 '카프카적(Kafkaesque)'이라는 형용사가 되어, 거대한 시스템 앞에 선 개인의 무력감과 악몽 같은 현실을 상징합니다. 이 책은 프라하의 유대인 상인 가정에서 태어나 권위적인 아버지의 거대한 그림자 아래 고통받았던 한 나약한 아들의 내면을 따라갑니다. 그의 대표작 『변신』, 『소송』, 『성』 등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아버지로 상징되는 압도적인 권력과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의 법칙에 맞서야 했던 카프카 자신의 고독한 투쟁의 기록이었습니다. 두 번의 약혼과 파혼, 열정적인 편지로만 지속된 사랑은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글쓰기를 향한 순교자적 열망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모든 원고를 불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그 유언이 지켜지지 않았기에 우리는 카프카라는 문학의 성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고독의 재료로 불멸의 건축물을 쌓아 올린 한 위대한 문학가의 삶을 서정적인 필치로 섬세하게 복원합니다. 그의 삶과 문학을 통해 우리는 가장 어두운 절망 속에서도 빛을 찾으려는 인간의 존엄성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전직 사진작가에서 글쓰는 여행자로 거듭난 감성요일. 렌즈로 담던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이제는 문장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이야기로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프롤로그: 끝나지 않은 재판, 끝나지 않은 성 Chapter 1: 아버지라는 이름의 거대한 그림자 Chapter 2: 낮에는 서기, 밤에는 작가 Chapter 3: 편지 속에만 존재했던 사랑 Chapter 4: 미완성으로 남은 문학의 기념비 Chapter 5: 마지막 1년의 빛, 도라 디아만트 에필로그: 카프카적인, 너무나 인간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