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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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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ContentWithDelimiter][DeliAbstract]

프랑스 남부의 마린랜드 앙티브, 폐쇄된 해양 공원의 녹조 낀 수조에 범고래 ‘위키’와 ‘케이조’가 있습니다. 세상의 소음이 멎은 듯한 정적 속에서 그들은 미동도 없이 떠 있습니다. 그때, 작은 드론이 수면 위로 날아오자, 마치 오래전 기억의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두 범고래는 갑자기 화려한 쇼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점프하고, 꼬리를 치고,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냅니다. 이 영상은 전 세계에 퍼져나가며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 뒤에는 더 복잡한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2021년 프랑스는 동물복지법을 통해 고래류의 번식과 쇼를 금지했습니다. 진보적인 법이었지만, 이미 수조에서 태어나 한 번도 야생 바다를 경험하지 못한 생명들에게는 풀기 어려운 숙제를 남겼습니다. ‘관리 중’이라는 말로 방치된 그들의 몸짓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절규였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위키와 케이조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왜 인간만이 인격의 기준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돌고래와 범고래의 경이로운 지능, 복잡한 사회 구조,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는 능력, 그리고 자의식을 증명하는 수많은 과학적 증거들을 마주합니다. 그들의 모습은 더 이상 인간의 언어로만 정의할 수 없는 고유한 정신 세계를 보여줍니다. 인간 중심적 사고의 한계를 넘어, 우리는 지성과 감정을 가진 존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비인간 인격』은 동물권에 대한 철학적, 법률적, 윤리적 탐구를 통해 우리가 다른 생명과 맺어야 할 새로운 관계를 모색합니다. 동물을 통해 우리 자신을 배우고, ‘비인간 인격’이라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길을 제시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동물을 보호하자는 외침을 넘어,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미래 세대에게 더 정의롭고 공존하는 세계를 물려주기 위한 절박한 제안입니다. 수조 속 범고래의 눈동자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직시할 때,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DeliAuthor]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산문작가, 콘다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DeliList]

프롤로그: 드론 아래의 노래 Chapter 1: 물속의 정신 Chapter 2: 누구를 ‘인격’이라 부를 것인가 Chapter 3: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 Chapter 4: 지키지 못한 약속의 무게 Chapter 5: 모든 인격을 위한 미래 에필로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